서울시 구로구 구로동에 거주하는 강신우(37) 님은 아침마다 아파트 베란다에 앉아 도심의 출근길 풍경을 감상합니다.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즐기고 천천히 원두 커피도 내려 마십니다. 일은 하루 반나절만 하는데도, 날마다 수익이 늘어난답니다. 주식 부자? 부동산 부자? 아닙니다. 이 분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요?
3년째 디지털노마드(digital nomad)로 살고 있는 쿠팡 파트너스 강신우 님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쿠팡 파트너스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쿠팡 파트너스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쿠팡 파트너스로 일하고 있는 강신우입니다. 어른들은 잘 모르시죠. 저희 부모님도 처음엔 ‘왜 밖에도 안 나가고 눈만 뜨면 컴퓨터만 하느냐’고 타박하셨죠 (웃음). 쿠팡 파트너스를 ‘무자본 1인 창업’이라고 설명하면 쉬울 것 같아요.
본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나 SNS, 블로그에 쿠팡 광고를 연결하고, 방문자가 클릭해서 구매를 하게 되면 그 금액의 일정 부분을 수익으로 받는 거예요. 간단해요. 나와 쿠팡이 제휴를 맺고 서로의 사업 파트너가 되는 셈입니다.
창업을 하는데 자본이 필요치 않다면, 그럼 무엇이 필요한가요.
사실, 손안의 핸드폰만 있으면 됩니다. 나의 블로그를 개설하고, 내가 관심 있는 주제를 설정해 매일매일 글을 쓰면 됩니다. 그리고 글 안에 내가 원하는 쿠팡 상품페이지의 URL을 쿠팡 파트너스 링크로 변환해서 넣으면 됩니다. 물론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카테고리 배너를 넣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트렌드에 대한 감각, 그리고 성실성인 것 같아요.
어떻게 쿠팡 파트너스에 입문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 얘기는 되게 아픈데, 이젠 웃으면서 덤덤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됐네요. 온라인 커머스 회사를 운영하다가 여러 가지 문제로 접게 됐어요. 마침 그 시기에 결혼을 했는데, 아내와 가족들에게 제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할 수 없었죠. 그렇게 2년이 넘는 시간을 힘들게 보냈어요.
그러다가 2020년 2월 어느 날, 약국에 갈 일이 있어 외출을 했는데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엄청나게 서 있는 거예요. 저는 그 당시에 미디어를 접하지 않고 살 때라 코로나가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어요. 날도 추운데 약국 앞에 길게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머리속에 번뜩 떠올랐습니다. “온라인에서 마스크를 팔아야겠다”
그럼, 그 당시에 강신우님은 이미 온라인에서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 였나요?
절대 아닙니다. 당시 제 블로그엔 강아지와 산책한 얘기 몇 개 올려놓은 게 전부였어요.
저는 사진도 잘 못 찍고, 글도 잘 못 써요. 한 달에 한두 건, 블로그에 내 일상을 기록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그런 블로그에 마스크 관련 글을 짧게 쓰고 쿠팡 마스크 상품페이지 링크를 연결했더니, 그 다음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어떤 일이 생기셨길래, 흥미진진해집니다.
저도 믿기 힘들었어요. 하루 만에 쿠팡 파트너스 수익이 70만 원이 생긴 거예요. 쿠팡이 제 인생의 구원자 같았어요. 그때 저는 다시 일어설 큰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6개월간은 정말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블로그에 글만 썼어요. 그만큼 간절했죠. 그러면서 요령을 터득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은 예전에 회사를 운영했던 시절만큼 수익을 내고 있어요.
가족들도 좋아하시겠어요.
부모님 용돈도 많이 드리고, 얼마 전엔 아내한테 자동차 선물도 했죠. 디지털노마드로 사는 제 삶이 좋아 보였는지, 요즘엔 제 아내도 쿠팡 파트너스로 활동하고 있어요.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렵거든요. 제가 숙제 검사하는 선생님처럼 코칭을 해주고 있죠 (웃음).
디지털노마드로 사는 강신우 님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콘텐츠 소재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이젠 하루에 반나절만 노트북 앞에 앉아 있어요. 나머지 시간에는 TV를 보거나 좋아하는 게임도 하고요. 여행을 가게 되면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관찰하죠. 그럼 트렌드가 보여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처음 방송했을 때, 저는 직감했어요. ‘우영우가 착용한 헤드셋이 뜨겠구나’ 그래서 바로 제 블로그에 올렸죠. 역시나 다음날 수익으로 증명하더라고요.
봄에는 벚꽃 아이템, 여름철엔 장마 준비, 가을엔 단풍놀이, 겨울엔 한파 대비 등 4계절을 꾸준히 활동하다 보면 이때쯤엔 이런 콘텐츠를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기획들이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쫙 펼쳐지죠.
사업 파트너로서 쿠팡 파트너스는 어떤가요. 오랫동안 함께 일하고 싶은 파트너인가요?
쿠팡은 최고의 파트너죠. 제가 소개하고 싶은 세상의 모든 아이템이 쿠팡에 다 있어요. 콘텐츠를 쓰다가 쿠팡 페이지를 연결하면 끝이에요. 제 블로그에 방문하는 이용자들도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니 공감도 많이 해주십니다.
제가 좋아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제 블로그 구독자들과 나누면 그 수익금의 일부가 제게 돌아오고요. 또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분들의 상품 매출은 늘어납니다. 모두가 좋아지는 이런 일이 이거 말고 또 있을까요?
‘무자본 1인 창업가’ 강신우 님은 인터뷰 다음날 아내와 함께 몰디브로 떠났습니다. 노트북만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