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휴직 겪은 전세버스, 쿠팡 물류센터 셔틀버스로 부활 “1년 만에 일자리 찾았어요”

쿠팡의 끊임없는 투자와 소상공인 지원은 코로나 위기에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왔습니다. 실제 지난 2분기 기준 쿠팡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중소상공인 수는 전년 대비 154%, 마켓플레이스 입점한 소상공인 매출은 87% 늘었습니다. 이처럼 상생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는 쿠팡의 ‘중소기업 동반성장’이 물건을 파는 입점업체를 넘어 다양한 중소 업종으로 확대된 사례가 나왔습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이하 “쿠팡”) 통근 셔틀버스로 코로나 발(發) ‘존폐위기’를 딛고 부활한 중소 전세버스업체 스토리입니다.

지난 5일 오후 5시 30분, 충청남도 천안시 종합터미널 앞에 선 45인승 전세버스에 쿠팡 직원들이 올라탔습니다. “어서오세요!” 전세버스 업체 제로쿨 소속 기사 김수일(59) 씨가 탑승객들을 맞이했습니다. 그는 천안에서 25분 거리의 쿠팡 목천물류센터를 오가는 통근 셔틀버스를 매일 오전∙오후 운행합니다. 운전석 창틀엔 “기억하고 싶은 여행”이라는 미니 간판이 걸려 있었고, 오디오 믹서기 옆에 수십 장의 음악CD가 쌓인 모습이었죠. 그는 “한때 40여 개 산악회를 담당하며 관광버스 기사로 전국을 누비며 노래를 틀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웃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1년 전만 해도 김 씨는 일자리가 없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초 코로나가 터지면서 관광객이 뚝 끊겨 관광 전세버스 대절 수요가 사라지자 그도 휴직에 돌입한 것입니다. 택시, 버스 운전기사 생활 40년 만의 첫 휴직이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년간 운영해온 아내의 불교용품 업체도 코로나 여파로 폐업했습니다. 다급한 부부는 주택 전세금(2000만 원)을 빼서 어머니 집으로 이사했고 대출로 대학생 아들의 등록금을 댔습니다. 휴직 1년을 앞둔 지난해 12월 희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제로쿨이 올 1월부터 쿠팡 셔틀버스 운행을 시작하면서 김 씨의 복직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1년간 집 대문 앞도 못 나갔습니다. 다시 운전대를 잡았을 때 정말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벌써 대출 4000만 원 가운데 1000만 원을 갚았습니다. 이제는 어깨를 펴고 살고 있습니다.”

관광 수요 감소로 매출 100억 증발…쿠팡 셔틀로 매출 회복 ”쿠팡 아니었다면 쓰러졌다”

제로쿨 윤수일 기사와 홍정석 대표

생존 위기에 몰렸던 지역 전세버스업체들은 관광 수요 증발로 대규모 직원 휴직과 휴차(차량 번호판 반납)로 대표되는 긴축경영으로 버텼습니다. 그러다 쿠팡 셔틀버스 운행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계기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무급∙유급 휴직으로 소득이 감소한 버스 기사들이 김 씨처럼 일자리를 되찾아 생계 안정을 이루는가하면, 업체들은 일감 없는 버스 기사들을 대대적으로 추가 고용하고 있습니다.

제로쿨과 동영관광 두 회사는 각각 200~300대 규모의 버스를 직영 운영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전세버스 업체들입니다. 2019년 각각 450억 원, 400억 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관광 수요 증발로 각각 매출이 100억 원, 80억 원으로 감소하면서 직원 휴직과 휴차로 이어졌습니다. 제로쿨 홍정석(58) 대표는 “코로나 사태가 커진 봄은 학교 수학여행, 결혼식, 등산모임으로 일거리가 폭발하는 성수기인데 매출이 급감하면서 직원 30여 명이 휴직했다”고 말합니다. 동영관광 문양호(59) 대표는 “당장 일거리가 떨어지니 버스 한 대당 매달 발생하는 250여만 원의 고정비(할부금, 보험료)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온버스도 주력하던 학원 등원 사업 매출이 20%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존폐 기로에 몰린 지역 전세버스업체들은 올 1월 쿠팡과 손을 잡으면서 살아났습니다. 쿠팡의 전국 각지 물류센터 고용이 크게 늘자, 통근 셔틀버스 수요도 덩달아 늘었기 때문입니다. 쿠팡은 지역에 폭넓은 버스 네트워크를 가진 중소 전세버스업체를 통해 셔틀버스 운행을 확대했습니다. 현재 제로쿨(130여 명), 동영관광(80여 명), 온버스(100여 명)를 통해 일하는 쿠팡 셔틀버스 기사는 300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전라도 광주, 충청도 천안∙목천, 경상도 양산 등 전국 쿠팡 물류센터와 인근 도시를 오가는 셔틀버스 기사로 일합니다.

전세버스 업체들은 빠른 속도로 매출을 회복했습니다. 홍 대표는 “올 연말까지 작년 감소 매출분의 80%를 쿠팡으로 회복할 것 같다”며 “코로나 사태가 2년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대규모 감축의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문 대표도 “지난해 매출 감소분의 75% 정도를 올해 회복할 것으로 보이며 버스들도 모두 정상 운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쿠팡이 통근 셔틀버스로 고용한 전세버스업체 5곳 가운데 중소업체는 4곳에 이릅니다.

천안 터미널에서 탑승하는 쿠팡 물류센터 직원들

쿠팡 고용 확대→셔틀버스 수요 증가로 10개월 만에 50명 고용…버스 기사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

쿠팡 셔틀버스로 일감이 늘면서 평생 운전을 업(業)으로 삼아온 버스 기사들은 생계 위협에서 벗어났습니다. 서울 도봉구~쿠팡 경기도 광주물류센터 셔틀버스 노선을 운행하는 동영관광 기사 최재복(63) 씨는 “사스, 메르스 때도 경험하지 못한 상상 밖의 일이 발생하면서 무급 휴직을 몇 달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소득이 끊겼을 때 보험 약관 대출로 매달 80만 원의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갚았습니다. 이젠 정상적인 급여를 받아 더 이상 빚이 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는 “열정 넘치는 20~30대 쿠팡 직원 손님을 매일 마주하면서 일상에 활력이 생겼다”며 “젊은 직원들 덕분에 쿠팡도 성장하고, 나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제로쿨 버스 기사 윤종육(54) 씨는 “같이 일하던 버스 기사만 지난해 10명이 그만뒀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더니 위기가 기회로 변했다”고 말했습니다.

제로쿨 버스 기사들

이처럼 전세버스업체들이 쿠팡 셔틀버스로 일자리를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쿠팡의 지속적인 물류센터 투자와 고용 확대 정책 때문입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쿠팡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은 고용 빅3로 올 2분기 5만4742여 명(쿠팡+쿠팡 풀필먼트서비스 기준)을 고용했습니다. 이는 2019년(2만5307명) 말 대비 2배가 넘는 인원입니다. 쿠팡은 현재까지 전국 30개 이상 도시에 100개 이상의 자체 물류센터 및 배송센터에 투자해왔습니다. 올해 국내 물류센터 신규 투자로 발표한 누적 투자 규모가 1조 원(직접고용 9500명)을 넘어섰으며, 전북, 경남, 충북에 이어 부산과 물류센터 투자 협약을 맺었습니다.

고용인원, 물류센터 증가로 전세버스업체들도 지속적으로 통근 셔틀 노선을 확대하며 버스 기사 고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온버스는 지난 1월 쿠팡 셔틀버스 기사 50명에서 지난 9월 현재 100명으로 늘었습니다. 연초 김해, 양산 등 5개 물류센터를 운행하다 최근 인천, 경기도 용인 등 담당 물류센터 노선이 10곳으로 늘면서 버스 기사 50여 명을 추가 고용했기 때문인데요, 이런 노력으로 온버스는 지난 6월 경기도에서 인증한 ‘일자리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제로쿨 홍 대표도 “아직 검토하지 않은 이력서가 30~40개나 올 정도로 버스 기사들에게도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제로쿨 윤수일 기사

온버스 주훈(46) 이사는 “쿠팡 셔틀버스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보장되는 만큼 일용직 등을 전전하며 어려운 경제적 환경에 처했던 기사들의 연락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채용박람회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연 매출 75억 원을 기록한 온버스는 쿠팡 셔틀버스를 통해 올해 전체 매출이 1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 이사는 “고용이 정체된 일반적인 기업이나 기관과 달리 쿠팡은 신규 물류센터 투자와 고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추가 성장 기회가 크다”며 “통근 셔틀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더 많은 고용과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우수 일자리 표창을 받은 온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