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출전해 세계에 쿠팡 이름 보여주고 싶어”

“제가 쿠팡 직원이란 사실이 좋아서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녀요. 쿠팡 소속 선수가 되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쿠팡은 제 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동선 선수에게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했다.

쿠팡은 신체장애, 발달장애 등 장애의 다양성을 고려해 개인이 잘할 수 있는 업무를 지속 개발하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 기준, 쿠팡에는 454명의 장애인 직원들이 자신의 특성을 살린 일을 하며 경제적인 자립과 함께 꿈을 키워 가고 있습니다.

스포츠도 그 중 하나입니다. 2019년부터 장애인 선수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매월 급여와 단체보험, 경조사 지원 등 각종 임직원 복지혜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 있는 훈련장에서 12개 종목, 70명의 쿠팡 소속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곤봉던지기 금메달 2관왕의 주인공을 만나러 강원도 원주로 떠나볼까요?

지난 11월 19일 쿠팡 장애인 스포츠 선수단 김동선 선수(강원도 대표)가 ‘제15회 전국장애인육상선수권대회’ 곤봉던지기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쿠팡 장애인 스포츠 선수단의 김동선 님(뇌병변 장애, 47세)은 지난 10월 경상북도 구미에서 열린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강원도 대표로 출전해 육상 필드 종목인 남자 곤봉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13m 23cm. 한국신기록입니다. 은메달 선수보다도 무려 20cm나 앞섰습니다. 2019년에 처음 곤봉던지기를 접하고, 1년 365일 비가 오는 날 빼고는 원주천 공터에 나가 연습에 매진한 결과였습니다. 유난히 까맣게 그을린 그의 얼굴은 지난 여름 뜨거운 햇빛과 싸워 얻어 낸 훈장과도 같습니다.

김동선 선수가 출전한 곤봉던지기 종목은 뇌성마비 선수들이 주로 경쟁합니다. 비장애인 육상의 ‘해머던지기’ 종목에 해당하는데요, 397g짜리 나무 곤봉을 ‘오버핸드 스로’, ‘사이드핸드 스로’ 등 선수마다 구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던져 그 거리를 측정합니다. 1960년 로마 장애인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곤봉은 팔 운동 근력, 손목의 스윙과 스냅을 이용하여 던지는 운동이라 이 부분을 매일 반복합니다. 전신 균형감각과 팔 근육도 생겨요. 땀 흘리며 연습하고 나면, 머리도 맑아지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대회인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자신감이 붙은 김 선수의 기량은 날로 향상하고 있습니다. 연이어 11월 구미에서 개최된 제15회 전국장애인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땄습니다.

부지런한 성격의 김 선수는 손에서 일을 놓지 않았습니다. 쿠팡 입사 전에는 장례식장에 쓰이는 꽃 등 각종 상조용품을 만드는 곳에 취직했었는데, 그만 그 업체가 3개월만에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이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낙담하고 있던 차에 쿠팡에서 장애인 선수단을 모집한단 소식이 그를 다시 웃게 했습니다. 세상으로 나가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보다 적극적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몸을 움직여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쿠팡에 취업을 하게 되면, 장애수당이나 기초생계급여를 받을 때보다 수입도 늘어나고 소속감도 느낄 수 있었죠. 마침내 2020년 8월 쿠팡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으로 운동하면서 몸이 더 건강해졌습니다. 매달 일정급여와 4대 보험은 물론이고 쿠팡 임직원의 복지혜택도 누리게 되니 마음도 든든해졌습니다.

제15회 전국장애인육상선수권대회에 강원도 대표로 곤봉던지기 종목에 출전한 쿠팡 김동선 선수가 곤봉을 던지고 있다.

김 선수의 하루는 새벽 5시 30분에 시작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부지런히 씻고 옷을 갖춰 입고 훈련에 나갑니다. 어려서부터 부지런함이 몸에 배었습니다. 혼자 사는 김 선수는 주.야간 두 명의 활동보조인에게 도움을 받습니다. 낮에 도와주시는 분은 아침 6시에 출근해 저녁 6시까지 함께 다니며 손과 발이 되어 주고, 밤 10시부터 그 다음날 아침 6시까지는 또 다른 활동보조인이 김 선수를 돕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검색하는 단어, 요즘 김 선수의 최대 관심사는 ‘국가대표’입니다. 장애인 곤봉던지기 국가대표가 되면 패럴림픽에 나가 쿠팡의 이름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2021년에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전국장애인육상선수권대회’ 등 국내 최고대회에 출전해 우승했고, 이제 다음 단계인 아시안게임에 나가 선전한다면 장애인올림픽인 패럴림픽 출전도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곤봉던지기 종목은 장애등급에 따라 핸디캡이 주어지므로 선수 간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아직 김 선수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기록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요즘 김 선수는 올해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쿠팡 소속 선수로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당당히 겨뤄보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생겼습니다.

곤봉을 실내에서 던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연습무대는 늘 야외입니다. 주로 드림체육관 근처 원주천이죠.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4일, 하루 4시간 근무(훈련)를 하는 것이 원주 쿠팡 선수단의 일상이지만, 김 선수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원주 드림체육관으로 출근합니다. 월요일이라고 쉬는 건 아닙니다. 그 날은 원주 종합운동장으로 가서 곤봉을 던집니다. 연습만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체육관 동료들은 김 선수를 연습벌레라고 부릅니다. 훈련에 대한 그의 의지는 누구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최근 김 선수는 자유롭게 이동하며 훈련을 하기 위해 차를 한 대 마련했습니다. 좋아하는 자동차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며 싱긋 웃습니다.

“뇌성마비장애를 가진 분들은 아무래도 활동량이 적다 보니 다른 신체기능들이 약화되서 약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우리 김동선 선수는 따로 처방받아 먹는 약이 없어요. 이렇게 매일 운동을 하니까 건강도 좋아지고, 쿠팡에 입사하고 소속감이 생기니 더 긍정적인 성격이 됐습니다.” 눈빛만으로도 김 선수의 컨디션을 알아채는 활동보조인의 이야기입니다.

쿠팡에 입사하고, 매일 체육관으로 출근을 하면서 다른 종목 선수들과 교류할 수 있는 지금이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김동선 선수. 이제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팡에서 옷도 사고 신발도 사는 고객이었는데, 제가 쿠팡 소속 선수가 된 게 여전히 신기하고 좋아요. 더 많이 훈련하고 연습해서 앞으로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취재 문의 media@coup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