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일합니다” 쿠팡 장애인 직원들의 재택근무 예찬

물류현장, 오피스, 전국 곳곳의 체육관까지. 쿠팡에서는 다양한 업무 분야와 직군에서 장애인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신선식품을 담는 프레시백의 수선, 쿠팡친구들의 출퇴근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셔틀버스 운전도 장애인 직원들이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쿠팡의 IT 개발 중심인 ‘로켓연구소’의 유지보수와 환경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쿠팡의 장애인 선수단 70여 명은 전국 각지의 체육관에서 배드민턴, 보치아, 탁구, 육상, 태권도 등 여러 종목의 훈련에 매진하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좋은 고객 경험을 위해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는 일, 고객의 주소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쿠팡친구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는 일, 장애인 직원을 채용하고 회사 적응을 돕는 일도 역시 장애인 직원들이 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 태권도 선수 오기택 님, 채용 코디네이터 강미정 님, 셔틀버스운전 매니저 김기범 님, 볼링 선수 유진욱 님, 로켓연구소 미화 관리 박성현 님

쿠팡 장애인 직원들은 비장애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동료들과 소통하고 매일 커리어의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무직 직원들의 일터는 본인의 집입니다. 쿠팡은 장애인 일자리를 처음 기획했던 때부터 사무직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신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출퇴근입니다. 쿠팡은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 직원들이 출퇴근에 애를 먹지 않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내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배송 모니터링’ 담당자 최석훈(42) 님은 지도를 보며 고객 주소지의 위도 경도 좌표값을 확인하여 쿠팡친구들의 정확한 배송을 돕고 오배송의 원인을 파악하는 일을 합니다. 이제서야 자신의 적성에 딱 맞는 일을 찾은 것 같답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도를 보는 것이 취미였거든요. 인천 송도에 사는데, 인천뿐 아니라 수도권 지하철 노선과 역 이름을 모두 다 외울 정도입니다.

“아빠, 사랑해~”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두 아이들은 한쪽 팔씩 아빠를 껴안고 떨어질 줄을 모르네요. 아빠는 자신의 양쪽에 찰싹 붙은 두 아이를 향해 대답 대신 연신 손가락 하트를 발사합니다.

최석훈 님은 청각 장애인입니다. 선천성 장애였는지, 돌 무렵 고열로 인한 장애였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쿠팡에 입사하기 전에는 13년간 인천 영종도의 반도체 공장에서 3교대 근무를 성실하게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낮과 밤이 뒤바뀌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날이 많다 보니 연년생 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 간절했습니다. 어느 날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친구의 소개로 쿠팡의 장애인 채용 소식을 알게 되었고, 각고의 노력 끝에 2020년 1월, 쿠팡 CX Excellence팀에 입사했습니다. 성실하게 일하고 꼼꼼한 업무 역량을 발휘해 최근에는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죠.

“작년 12월에 정규직 전환 합격 소식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어요. 너무 좋아서 친구들한테 자랑 문자를 보내고 가족 파티도 했습니다.

저는 평일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주 5일 재택근무를 하는데요.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언제든 질문을 할 수 있고,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쿠팡에서 일을 하는 것에 매우 만족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코다(CODA, Child Of Deaf Adult)’ 입니다. 아내와 저는 청각 장애인이고, 9살, 10살 두 아이는 비장애인입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아이들과 더 많이 소통하여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아내는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요. 출퇴근으로 힘든 아내를 위해 저녁 준비는 제가 하고 있어요. 제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니 가능한 일입니다. 쿠팡에 오래 근무하면서 앞으로도 가족들의 저녁을 만들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어떤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는지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사고 당일과 그 전 일주일의 기억이 머리속에서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묻고 아파하는 대신 앞으로의 삶을 씩씩하게 살아 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구시 북구에 사는 강미정(26) 님은 2년 전 간호학과 4학년 대학생이었습니다. 2020년 5월의 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되었고 결국 휠체어를 타게 되었죠. 두 번의 대수술과 8개월간의 병원생활이 이어졌습니다. 간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어떤 선택이 더 현명한 것인지를 알았던 것일까요. 강미정 님은 ‘재활’보다는 ‘적응’을 선택했고, 빨리 사회에 귀속되기를 바랐습니다.

나이팅게일 선서 후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강미정 님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하려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1000시간 이상의 실습을 해야 합니다. 3학년때 500시간의 실습을 했고, 4학년때 마저 채울 계획이었죠. 하지만 휠체어를 탄 간호학과 학생을 받아주는 병원은 단 한곳도 없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도 내 보았지만 ‘권고’ 조치만 있을뿐,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결국 휴학을 하고 취업에 나섰습니다. 2021년 6월, 쿠팡 포용경영팀 담당자는 유머러스하고 밝은 미정님의 성장 가능성을 한눈에 알아보고 팀의 막내 사원으로 영입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전문적인 의료 기술을 가지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이제 제가 간호사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장애인이 된 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던 때, 쿠팡에서 장애인 재택사무직 채용을 한다는 소식을 알게 됐죠.

제가 하는 일은 ‘채용 코디네이터’ 업무인데, 장애인 채용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자와 지속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일입니다. 제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장애인 지원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기업에 이력서를 내는지 알아요. 쿠팡에 점점 더 많은 장애인 직원들이 입사하고 있어서 담당자인 저도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장애인 콜택시가 활성화되었다고는 하지만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입장에서는 비장애인들만큼 자유롭지 않아요. 저는 쿠팡에 재택사무직 제도를 통해 집에서도 여느 직장인처럼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특히 저처럼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사고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은 정신적, 심리적인 괴로움으로 칩거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사회 재활’을 위해서라도 사람들과 더 많이 교류해야 해요.

쿠팡을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쿠팡에서 HR(Human Resources)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단 꿈을 꿉니다. 쿠팡 포용경영팀의 일원으로서 장애인들에게 본인의 재능에 맞는 일을 찾아주고, 업무 적응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인클루전 매니지먼트(Inclusion Management: 포용경영). 장애인 채용과 교육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쿠팡은 임직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성장하는 것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쿠팡 포용경영팀은 장애인 근로자들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지속적인 직무 개발과 고용 관리를 하고, 장애인 고용의 문턱을 낮추는 노력을 합니다.

쿠팡 HR CoE(인사 전문가 조직)담당 김기령 부사장은 “쿠팡의 직원들은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업무를 맡아 서로 협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포용적인 직장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장애인 구직자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장애의 특성과 재능을 고려한 쿠팡의 맞춤형 일자리 개발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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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문의 media@coup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