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친’을 그리는 디자이너, 김영은 

동글동글한 쿠팡친구(쿠친) 캐릭터 보신 적 있으신가요? 쿠친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안내 자료와 포스터, 채용 홍보자료에 등장하는 그림입니다. 쿠팡은 지난 2020년 7월 배송직원 명칭을 ‘쿠팡맨’에서 ‘쿠팡친구’로 변경하면서 이 캐릭터를 뉴스룸에 함께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디자이너 김영은(39) 님이 쿠팡에 입사해 이 동글이 캐릭터를 기반으로 더욱 다채로운 얼굴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여성 쿠친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여러가지 가족 돌봄 제도들이 도입되면서, 여성과 어린이 등 다양한 모습들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정답고 따뜻한 그림으로 쿠친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쿠프렌드 커뮤니케이션 팀의 김영은 님을 만났습니다. 

김영은 님은 태어날 때 심장에 구멍이 있었습니다. 큰 수술을 참 많이도 겪었죠. 심장수술을 마치니 이번엔 성장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리 길이를 맞추는 수술을 하느라 오랫동안 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  

긴 병원생활 동안 그에게 위로가 되어준 것은 그림 그리기였습니다. 대학에서도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장애인이 마주한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았습니다. 힘들 때마다 ‘내가 장애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직장인이면 누구나 다 겪는 고민이야’라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업무와 인간관계 등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은 누구나 다 겪기 마련이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힘든 건 출퇴근이었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하니 사람들 속에 섞여 떠내려가듯 하는 출퇴근길의 지하철 탑승은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었습니다.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고 한 번에 2시간씩, 왕복 하루 4시간을 들여 여러 해 동안 성실하게 직장을 다녔습니다. 그러다 결국 몸에 무리가 왔습니다. 

건강을 회복하면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던 김영은 님. 어느 날 쿠팡의 채용 공고를 봤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임직원 교육 자료를 디자인하는 업무였습니다. 재택근무라는 점에 끌렸지만 고민이 됐습니다. 그동안 상품을 잘 팔리게 돕는 마케팅 디자인을 주로 했고, 교육 목적의 디자인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안 해본 일인데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했지만, 지금은 쿠팡에 도전한 제 자신에게 잘했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김영은님의 작업공간과 지팡이

“더 많이 성장하고 싶어요” 

김영은 님이 최근에 디자인 작업을 한 ‘성인지 감수성 향상’ 동영상 교육은 직원 99%가 시청했습니다. 말이나 글로만 설명하기에는 다소 까다로운 인식 개선 교육 내용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것이 그의 장기입니다.  

“쿠팡에서 오래도록 근무하고 싶어요. 제가 만든 교육 자료가 쿠팡친구들의 회사 생활 길잡이가 되어준다는 사실도 뿌듯하고요. 업무에 자신감을 얻으니 디자이너로서 더 크게 성장하고 싶다는 꿈도 꾸게 됐어요. 나중에 쿠팡에서 영상 디자인하는 할머니를 보신다면 저라고 생각해 주세요.” 

요즘은 리쿠르터 역할도 자처하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에게도 쿠팡을 추천했습니다. 둘 다 재택근무라서 얼굴을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사내 메신저와 전화로 늘 안부를 묻고 회사생활 팁을 공유합니다. 

“존중의 문화가 좋습니다” 

김영은 님은 쿠팡이 가진 존중의 문화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도 공식적으로는 서로 닉네임을 부르는 문화였지만, 직급이 높은 분들께는 ‘전무님’ ‘대표님’ 이렇게 존칭을 했어요. 그런데 쿠팡에서는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닉네임을 부르잖아요. 이렇게 서로 존중하는 모습들이 여전히 놀라워요. 또 업무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도 필요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디자이너를 존중하는 조직이라는 느낌도 들고요.”  

쿠팡 장애인 직원들은 디자이너, 채용 전문가, 배송 모니터링 담당자, 셔틀운전 매니저, 스포츠 선수 등 다양한 전문 직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고용포털에서 ‘쿠팡’으로 검색해보세요. 

취재 문의 media@coup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