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 스트레스를 이불 뒤집어쓰고 록을 부르는 것으로 풀었다고 합니다. 일명 파워 샤우팅 창법. 덕분에 득음을 했고, 어디 가서 노래 한 곡은 근사하게 뽑을 수 있는 흥과 끼를 겸비하게 됐답니다. 쿠팡 동료들과 노래방에 갈때마다 ‘전국노래자랑’에 꼭 나가보라는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소싯적 마이크 좀 잡아봤다는 광주 시민들 2천명이 넘게 모여 실력을 겨뤘습니다. 지난 11월 13일, KBS 1TV 방송이었죠. ‘전국노래자랑’ 광주시 북구편, <쿠팡 안전 담당>이란 자막과 함께 당당하게 장려상을 수상한 쿠팡 임직원을 소개합니다. 노래하는 차량안전관리자, 김우영(39) 님을 전라남도 장성군 광주1캠프에서 만났습니다.
전국노래자랑 수상을 축하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우영(Grey)입니다. 저도 제가 살면서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상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티삼스의 <매일 매일 기다려> 라는 곡을 불렀는데, 쿠팡친구들의 안전한 캠프 복귀를 바라는 제 마음을 담았습니다.
방송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장려상 호명됐을 때 너무 좋아서 무대에서 날아오를 뻔했어요. 저는 쿠팡 동료들과 회식하고 노래방에 가면 가급적 노래를 안 불러요. 제가 노래를 하면, 그 다음 번 차례의 동료가 노래를 할 수가 없게 되거든요. (웃음)
그런데 이번에 제 수준을 알게 됐어요. 판소리, 성악 전공자들과 무대에서 겨루니 ‘내가 아마추어였구나’ 저절로 겸손해지더라고요. 그래도 나가길 잘했다 싶은 건, 광주1캠프의 동료들과 더욱 친밀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소통도 원활해지고 안전운전에 대한 교육 효과도 확실히 높아집니다. 인간적인 신뢰가 쌓이니까요.
차량 안전관리자로 근무중인 우영님의 업무가 궁금합니다.
저는 아침 8시에 출근하는 주간조로 근무하고 있어요. 제가 하는 업무의 핵심은 ‘안전’이에요. 쿠팡친구들에게 매일 아침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매일 평균 70여 대 쿠팡카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여 조치하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차량 와이퍼나 전조등이 고장 나면 바로 알 수 있지만 차량 바퀴, 사이드 브레이크, 안전벨트 등의 상태는 눈으로 봐서는 몰라요. 직접 만져보고 작동시켜 봐야해요. 중요합니다. 쿠팡카를 모는 쿠팡친구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니까요. 1톤 트럭부터 8.5톤 트럭까지 모두 제가 꼼꼼하게 살피고 있습니다. 저는 6년간 쿠팡친구로 근무했기 때문에 쿠팡카와 친합니다. 그래서 차량상태를 좀 더 예민하게 체크할 수 있죠.
쿠팡친구로 근무하시다가 차량 안전관리자로 직무를 전환하신 거군요.
2015년 9월에 쿠팡친구로 입사했어요. 특히, 아내가 쿠팡 입사를 적극 추천할 정도로 쿠팡을 좋아했어요. 그때는 ‘쿠팡맨’이라고 불렀었죠. 제 적성에 잘 맞는 일이라 6년간 지속했고, 쿠팡 안에서 계속 성장하고 싶어서 새로운 업무가 생기면 계속 도전했어요. 현재는 EHS(Environment, Health & Safety) 조직에서 차량 안전관리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안전관리자, 보건관리자와 쿠팡친구들의 개인 컨디션이나 차량의 상태에 대해 수시로 소통하고 있어요. 셋이 함께 합을 맞춰서 일하니 안전 관리에 대한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습니다.
쿠팡친구로 근무하실 때,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고요?
광주 동천동에 원룸이 많아요. 한겨울이었는데 눈이 많이 왔어요. 기저귀를 배송하고 돌아가려는 찰나에 현관문을 열고 나온 고객님이 “들어와서 따뜻한 차 한잔하고 가시라”는 거예요. 배송업무 가이드 상 안되는 일이죠. 마음만 받겠다고 사양하고 돌아서는데, 이번엔 고객님의 남편분까지 나와서 “덕분에 아이 잘 키우고 있다고 너무 고마워서 차 한잔 드리고 싶다”며 재차 말씀하시더라고요. 어깨에 눈을 털고 고객님 집에 들어가서 차마 앉지는 못하고, 서서 뜨거운 차를 원샷했던 기억이 있어요.
낯선 사람을 집에 들이는 거 쉽지 않죠. 근데 쿠팡친구 유니폼을 입은 사람에게 고객이 안심을 하는구나. 마음을 여는구나. 쿠팡 유니폼 입고 일하는 이상, 더 바르게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된 계기였어요.
전국노래자랑 장려상 상금이 80만원이라고 방송에 나오던데요. 상금으로 뭐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노트북을 새로 샀어요. 영상 편집을 배워보려고요. ‘안전 배송’ 노하우와 ‘안전 운전’에 대한 찐 경험을 영상으로 만들어 더 쉽게 알려주고 싶어서요. 저보다 연배가 높은 캠프 동료들이 “우리 그레이님은 노래도 잘하고 일도 참 잘해”라고 격려를 해 주시는데, 제가 쿠팡 안전 담당자로서 제 일을 더 잘해내는 것이 그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내가 나의 일을 잘 해내는 것 만으로도 세상은 발전한대요. 앞으로 업무 목표는 무엇인가요.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바위에 구멍을 내듯이, 저도 꾸준히 최선을 다해서 광주1캠프에 무재해와 안전문화가 정착되도록 하는데 제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아침에 쿠팡카에 기프트를 싣고 나간 동료가 저녁에 무탈하게 안전하게 복귀하는 것이 제 일의 가장 큰 보람입니다. ‘쿠팡의 안전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입니다’ 라는 안전 철학처럼, 우리는 항상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도 전국 현장에서 근무하고 계신 쿠팡친구분들이 안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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