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은 행복” 허브 농부 이야기


1000평 농장에서 밤낮으로 식물을 키워 팔아도 매달 마이너스 100만 원. 30년 가까이 화훼 농장을 운영한 부모님은 점점 힘에 부쳤습니다. 온라인으로 직접 식물을 팔아보자는 아들의 제안에 “괜히 일 벌이지 말고, 농장일이나 열심히 해라” 타박했지만, 아들은 낮에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으로 밤마다 쿠팡 상세 페이지를 만들었답니다.

쿠팡에서만 2019년 1000만 원, 2020년 2000만 원, 2021년 3000만 원 매출을 내더니, 2022년엔 1억 원이 넘었습니다.허브 전문가 ‘미스터허브’ 박정근 대표(38)의 창업기입니다.


박정근 대표님 안녕하세요. 매일 허브향을 맡는 삶이 좋아 보여요. 어떻게 청년 농부가 되셨나요. 

서울에서 회사생활을 하던 부모님은 IMF 이후 경기도 고양시에서 화훼농장을 시작하셨어요. 관엽식물을 잘 키워서 경매시장이나 도매점, 소매점에 판매하고 수익을 얻는 형태였죠. 부모님은 원래 농사짓던 분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제가 봐도 시행착오가 많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대학 졸업하고 회사 생활도 했었는데, 3개월 만에 그만뒀어요. 풀냄새가 그리웠나봐요. 그리고 농사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한국농수산대학교 화훼학과에 입학했어요. 식물을 통해 위로 받고 행복감을 느끼는 ‘치유농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쌀이든 꽃이든 농사는 힘든 일이라 농부가 될 생각은 없었는데, 어릴 때 놀이터 같았던 농장에서 결국 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부모님의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진로를 바꿀 수 있었죠. 부모님은 주로 식물을 재배하시고, 저는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각자 역할이 뚜렷하니 이상적인 가족사업으로 보입니다. 

졸업하고 부모님 농장에서 일을 했는데 제 월급을 주시기에도 빠듯한 상황이었습니다. 비수기에 월 매출이 500만 원이었는데 난방비로만 월 500만 원씩 나갔어요.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었죠. 

처음엔 사사건건 부딪혔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좀 더 적극적으로 농장을 운영해 보고 싶었지만, 부모님에겐 20년 넘게 해오던 방식이 있었으니까요. 특히 온라인 판매에 대해선 거부감이 많으셨죠. 누가 식물을 온라인으로 사겠느냐면서요. 

계속해서 부모님을 설득했죠. 키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대형 관엽식물을 과감하게 처분하고, 애플민트, 로즈마리 등의 허브류와 다육이, 선인장 등 관상용 식물들을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10센티미터, 15센티미터 화분은 상자에 담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딱 좋았습니다. 

온라인으로 식물을 사면 제대로 올까, 걱정하는 분들도 여전히 있을 것 같아요. 

제주도 고객님들도 주문하십니다. 저희 농장에서 출고 하루만에 배송이 되니까요. 식물은 반품이 되면 피로도가 올라가서 살리기 힘들어요. 그래서 포장과 배송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실제로 쿠팡 고객님들 댓글을 보면 배송상태에 대한 문의보다 어떻게 물을 줘야 하는지, 분갈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문의를 더 많이 합니다. 그래서 2021년 여름에 미스터허브 유튜브도 개설했어요.  

‘제라늄 꽃피우는 방법’ ‘키우기 쉬운 공기정화식물 top10’ ‘국화 관리법’ 등을 영상으로 만들어 소개하기 시작했죠. 벌써 구독자가 1만7000 명이 넘어요. 

쿠팡에서 미스터허브 식물을 9,800원 이상 사면 무료배송이네요. 10센티미터 화분에 든 식물을 5개 가까이 담을 수 있는 금액인데, 너무 싸게 파시는 건 아닌지. 

대부분의 식물은 농장-경매장-도매점-소매점을 거치기 때문에 꽃집에서 사는 화분이 비싼 것은 당연해요. 그런데 저는 제가 직접 키워서 판매까지 할 수 있으니 가격 경쟁력이 좋지요. 저의 강점입니다. 

쿠팡의 미스터허브 마이샵 

온라인 판매를 꿈꾸는 지인들에게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가입부터 하라고 얘기하신다면서요. 

쿠팡 마켓플레이스는 저의 든든한 사업 파트너입니다. 2019년에 쿠팡에서 1000만 원 매출을 올렸는데, 4년만에 10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쿠팡에 마이샵이란 기능이 있는데, 제가 판매하는 전체 상품만 따로 모아 볼 수 있어요. 쿠팡에 제 홈페이지가 있는 거죠. 반짝세일 할인상품, 주간 인기상품, 신상품, 리뷰좋은 상품 등 항목별로 따로 큐레이션을 해놓으니 고객 입장에서도 편하고요. 판매자 입장에서는 브랜딩의 기회가 됩니다. 제 유튜브 채널에 쿠팡 마이샵 URL을 노출하는데 판매 효과가 좋습니다. 

특히, 무료노출 프로모션이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말 그대로 쿠팡에 무료로 내 상품을 노출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판매자인 제가 직접 신청하면 쿠팡 홈, 골드박스, ‘지금할인중’ 같은 좋은 자리에 제 상품이 뜹니다. 덕분에 식물 비수기인 한여름과 한겨울에도 오히려 매출이 200% 이상 성장했습니다. 

다가오는 봄을 맞아, 식물 키우기에 나선 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팁이 있다면요. 

‘식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어요. 집에서도 관심을 쏟고 관리를 잘 해주시면 식물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햇빛, 물, 온도, 통풍. 이 4가지만 잘 지켜 주세요. 처음엔 키우기 쉬운 식물로 시작해야 흥미가 생깁니다. 그리고 점차 꽃을 피우는 식물에 도전하시면 오랫동안 함께하는 나만의 반려식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쿠팡에서 제일 많이 판매하는 식물이 애플민트인데요. 식당이나 카페 운영하시는 분들이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주문을 많이 하십니다. 날마다 애플민트 자라는 것도 보시고, 사이다에 얼음 넣고 애플민트 띄어 먹는 재미도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