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일기


※ 이 이야기는 쿠팡 고객의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야기입니다.
  

태양이 무섭게 내리 쬐며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던 2017년 8월  

나의 소중한 아기가 태어났다.   

“2017년 8월… 나는 그렇게 엄마가 되었다”

아기가 태어남과 동시에 ‘아 드디어 끝났어!’ 라는 생각과 함께 안도의 눈물을 흘린 것도 잠시, 출산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다.   

초보 엄마는 모든 것이 두렵고 서툴다 

갓 태어난 아기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연약하고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존재였다. 먼 우주 어딘가에서 갑자기 지구로 온 것 마냥 생소한 이 작은 생명체는 오직 나에게 의지해서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숨 쉬는 방법도, 먹는 방법도, 눈 뜨는 방법도 모르는 작은 생명체. 신생아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으며, 작은 실수 하나로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실수하면 안돼’ 라는 압박감이 나를 심하게 짓눌렀다. 임신기간 동안 열심히 읽은 책은 무용지물이었고, 실제 육아는 너무도 달랐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조차 판단할 수 없는 하루하루의 연속이었다. 아주 사소한 것들이었다. 모유를 양쪽 번갈아 15분씩 먹이라 했는데 우리 아이는 왜 5분 밖에 먹지 않지? 젖병을 소독할 때는 정확히 몇 분이나 삶아야 하지? 이 자세로 안고 있으면 아이가 소화를 할 수 있을까? 왜 자꾸 우는거지?  

“왜 우는 걸까? 아기가 울면 엄마도 운다. 초보 엄마는 모든 것이 두렵고 서툴다”  

양가 부모님은 지방에 계셨고, 주변 친구들은 그저 흔한 육아 우울증이라고 생각했고, 남편은 나에게 무조건 잘하고 있다고 응원만 할 뿐, 그 누구도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돼” 라며 알려주는 이가 없었다. 내가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엄청난 두려움을 만들어냈다.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아기띠를 매고 스마트폰으로 수 많은 정보를 검색 또 검색하는 것이었다.   

“초보엄마의 흔한 최근 검색어”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 초보 엄마들은 육아를 인터넷으로 배운다. N포털의 가장 인기있는 맘카페 회원이 270만 명인것만 봐도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육아를 인터넷으로 배우는지 알 수 있다.  

나 또한 그랬다.  나의 두려움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었고, 그러려면 보다 많은 정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들이 필요했고, ‘나는 잘하고 있어’ 라는 확신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 역시 여행 가기 전 여행커뮤니티에서 다른 분들이 올려놓은 체크리스트를 다운 받듯이 맘 카페에 가입해 다른 선배맘들이 올려놓은 체크리스트들을 보고 하나 하나 배워 나가기 시작했다.  

  • 수유 후 무조건 트림을 시키고, 트림을 하지 않으면 30분 이상 세운 자세로 안고 있어라- 체크  
  • 소파에 앉아서 수유를 하려면 C 자형 수유쿠션보다 D 자형 수유쿠션이 편하다 – 체크  
  • 아기는 피부가 건조하니 로션을 수시로 발라줘야 한다- 체크  
  • 하루에도 몇 번이나 떨어지는 아기 용품들을 주문하려면 쿠팡앱을 다운받아라 – 체크  

그렇게 나는 쿠팡을 만났다  

그전에는 쿠팡을 몰랐냐고 묻는다면 물론 그렇지 않다. 평소에도 자주 방문하는 인터넷 쇼핑몰이었다. 내가 말하는 ‘쿠팡을 만났다’는 표현은 ‘쿠팡이란 쇼핑몰을 알게 되었다’가 아니라 ‘쿠팡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이건 혁명이야’ 라는 다른 맘들의 외침에 열성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다. 이건 정말 혁명이야!  

“아기를 낳고 서야 알게 되었다. 초인종의 무서움과 노크하는 이의 배려심을…“

밤 11시에 아기 분유가 몇 스푼 남지 않은 것을 발견했을 때, 설거지하다 수채통에 젖병의 고무 마킹이나 아기 빨대가 빠져버리거나, 잘 때 꼭 안고 자는 애착인형에 아기가 토 해 버렸을 때, 유일하게 발진이 나지 않는데 동네 슈퍼에서는 팔지 않는 브랜드의 기저귀가 한두 장 밖에 남지 않았을 때, 빨아 놓은 아기 옷이 떨어졌는데 하필 아기 세제도 함께 떨어졌을 때…  

이 글을 읽는 모든 엄마들은 알 것이다. 이게 얼마나 끔찍한 상황인지. 센서를 단 거 마냥 내려놓기만 하면 우는 아기가 내 팔에 안겨 있고, 도와줄 사람도 없는 상태에서 당장 이 물건들이 필요한데 구할 수 없는 이 절망적인 기분을.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머리는 일주일 동안 감지 못해 기름이 줄줄 흐르는 한국의 엄마들에게 동네 슈퍼는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라는 사실을.    

선배 맘들이 알려준 쿠팡은 이랬다.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가져다준다. 왠만한 육아용품 뿐만 아니라 리필용품, 인테리어 소품까지 없는 게 없다. 겨우 재운 아기가 택배 초인종 소리에 깨서 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 쿠팡은 목록에 기저귀가 있다는 이유로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노크하는 배려를 보여준다. 육아용품이 다 떨어져 발 동동 구르면서도 아기 우는 소리에 노크소리를 듣지 못하는 엄마들을 위해 문자로 친절히 배송 완료 사진을 보내준다.   

이 모든 건 엄마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로 밖에는 설명이 안되는 혁명적인 서비스다.   그렇다. 나는 빠져나갈 수 없는 쿠팡 로켓배송의 포로가 된 것이다.    

“쿠팡 포로맘의 증거. 1년간 구매한 상품이 1000개가 넘고, 자주 산 상품 200개는 모두 육아용품이다” 

그렇게 한 팔에 아기를 안고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든 채 나의 수감(?) 아닌 육아수감생활이 시작되었다.   

로켓배송 포로맘의 하루 일과  

 새벽 4시  

아침이란 게 딱히 없는 나의 하루는 아기의 보채는 울음과 함께 시작된다. 사실 아침과 새벽의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기는 2시간 간격으로 깨서 울고 나는 그때마다 일어나 아기를 달래서 다시 재우거나 먹여야 한다. 새벽 4시, 아기가 다시 울기 시작한다. 일찍 출근하는 남편이 깰 까봐 우는 아기를 업고 얼른 부엌으로 나와 분유를 타서 먹인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아기가 다 먹길 기다렸다가 열심히 트림을 시킨 뒤 아기띠로 안아 다시 재우기 시작한다. 아기를 재우는 동안 아까 분유통에 분유가 얼마 남지 않았던 것을 기억해내고 쿠팡앱을 켜고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지금 남은 양이면 내일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로켓배송은 하루만에 오니 정말 다행이다.    

아침 7시   

남편은 출근시간에 맞춰 스스로 아침을 차려 먹는다. 식빵 굽는 냄새가 아기와 자고 있는 안방까지 솔솔 흘러 들어와 나의 침샘을 자극하지만, 늘 잠이 부족한 나이기에 꾹 참고 잠을 선택했다.   

” 남편의 든든한(?) 아침” 

아기가 태어나고 내 밥 차려 먹을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에 쿠팡에서 빵과 즉석식품, 냉동식품을 종류별로 잔뜩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남편에게 미안한 맘이 들긴 하지만 덕분에 나는 조금이라도 눈을 더 붙이거나 아기에게 조금 더 신경 쓸 수 있고, 남편도 굶지 않고 스스로 아침을 차려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한 것 보다 더 맛있다는 남편 말에 위안을 얻는다.     

오전 11시  

띵동~! 쿠팡에서 배송 문자가 왔다. 쿠팡맨이 가리키는 곳에 내가 정기배송 신청한 기저귀가 보인다.   

“쿠팡맨의 반가운 손과 더 반가운 기저귀” 

혹시나 싶어 남은 기저귀를 봤더니 이런, 5장 남았었네! 기저귀 떨어진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내가 깨닫기도 전에 정기배송이 온 것이다. 휴, 다행이다. 기저귀가 떨어져 급한 맘에 동네에서 산 다른 브랜드의 기저귀에 아기가 심하게 발진이 올라온 이후로 정기배송을 신청했던 한 달 전의 나에게 칭찬을 보낸다.     

오후 3시  

오전 내내 울고 먹고, 울고 놀고, 울고 자고를 반복하던 아기 덕분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잠깐 잠이 든 아기, 기회는 이때뿐이다. 맘들은 아기가 잘 때 백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슈퍼맨이 된다.   

미뤄두었던 빨래를 시도했다. 이런, 아기 세제가 떨어진 걸 몰랐다. 일단 쿠팡으로 세제를 주문하고 부엌으로 설거지를 하러 갔다. 이번에는 주방 세제가 배꼼이 바닥을 드러낸다. 왜 물건은 항상 동시에 떨어질까? 일단 설거지 끝내고 다시 주문해야겠다. 헉! 설거지를 너무 열심히 했나? 젖병 세척솔에 그만 젖꼭지가 찢어져버렸다. 그러고 보니 남편이 고무장갑 구멍 났다고 불평 했었는데.. 이 참에 젖꼭지 리필형과 함께 주방 세제와 고무장갑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추가로 더 사야 할 물건이 없는지 살피다 보니, 요망한 쿠팡은 나에게 예쁜 아기 옷이며, 머리띠까지 구경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엄마에게 잠시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 아기는 이내 방에서 울기 시작한다.       

오후 8시   

남편 퇴근 후 드디어 밥 다운 저녁밥을 먹는다. 간장에 밥 비벼 먹기, 즉석식품 데워 먹기만 시도 했었는데, 그래도 남편이 아기보는 시간 동안 신나게 이것저것 요리란 걸 해본다. 몇 주 전 쿠팡에서 득템 한 예쁜 그릇세트를 드디어 개시할 수 있는건가?   

김치만 담아봐도 그릇이 예쁘니 뭔가 차려진 음식 같다. 아기 태어난 이후 한번도 외식을 못했는데 괜히 외식 기분도 나고 기분이 좋다.   

“똑같은 음식도 예쁜 그릇에 먹으면 행복한 음식이 된다”  

밤 11시  

겨우 잠든 아기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쳐다보며 오늘도 무사히 보냈음에 감사하고,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가 나의 아이임에 행복해 하며 잠든 아기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피곤함이 미친듯이 몰려오지만 이렇게 잠들기엔 나의 하루가 너무 아깝다. 잠든 아기 옆에서 조용히 스마트폰을 들고 이것저것 검색하다 보니 어느새 11시 58분! 불현듯이 아까 장바구니에만 담고 구매하지 않은 로켓배송 상품이 생각난다. ‘기다려!’를 외치며 급히 쿠팡앱을 켜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상품을 구매한 뒤 시계를 보니 11시 59분!! 다행이다. 우리 아기의 소중한 물건들을 내일 받을 수 있겠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렇게 하루 하루 ,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로켓배송의 포로로 쿠팡에 의존한 채 행복(?)하게 육아에 집중하던 시간도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동안 꽃처럼 아름다운 내 아이는 돌을 맞이했고, 나도 이제 나름 베테랑 엄마가 되어 육아카페에 수많은 조언을 해주는 선배맘에 되었다.     

그리고 내 휴대폰에는 쿠팡맨들이 남겨준 배송 사진이 수백장 넘게 쌓였다.    

“휴대폰 사진첩이 보여주는 내 일년의 흔적들”

나는 여전히 쿠팡에 열광한다    

그렇다. 나는 이렇게 여전히 로켓배송 포로맘이고, 여전히 쿠팡에 열광한다.   

이제 쿠팡에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아기반찬, 우유도 배송해 준다. 그것도 새벽에! 그 뿐만이 아니다. 1만 9800원을 채우려고 이것저것 장바구니 담아두고는 아기 재우다 깜빡하고 잠들어 구매를 못한적도 있었는데, 로켓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이후 어떤 금액도 무료배송이 되니 하루에도 몇 번이나 구매 버튼을 누르는 나를 발견하고는 한다. 혹여나 깜빡하고 어제 기저귀를 못 샀더라도 이제는 당일배송으로 오늘 사서 오늘 받을 수 있으니 더이상 걱정이 없다.  

지난 1년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나와 우리 아이와 함께 할 쿠팡..   

육아맘에게 쿠팡은 사랑이다.

Thank you, Coupang!!  

“쿠팡맨 아저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