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일자리에서 ‘거리’는 종종 장벽이 됩니다. 출퇴근, 이동 과정, 달라지는 환경. 장애인 입장에서는 넘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쿠팡에는 물리적 요소가 장벽이 되지 않는 재택근무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광주, 대구, 부산. 각자의 도시에서 오늘도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세 임직원의 이야기를 쿠팡뉴스룸에서 소개합니다.
광주에서 일합니다 — 셀러 서포트 팀 허시연 님

쿠팡 셀러 서포트 팀의 허시연 님은 판매자 보상 처리 업무를 담당합니다. 반품된 상품에 대한 배송비 지급 요청이 들어오면 증빙을 검토하고 매뉴얼에 따라 업무를 진행합니다. 조용하지만 꼼꼼한 집중력이 필요한 자리입니다. 근무지는 광주광역시, 집입니다.
서울에서 광주로, 그리고 쿠팡으로
서울에서 혼자 지내며 옷 가게, 렌탈샵 등 서비스직을 이어오던 허시연 님은 코로나를 계기로 광주 본가로 돌아왔습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안정적이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습니다. 취업센터 상담 후 사무직으로 방향을 잡고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2급부터 1급까지 취득했습니다. 회계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공기업에서 체험형 인턴을 마친 뒤 쿠팡의 장애인 특별채용 공고를 발견했습니다. 2024년 4월,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재택이어서 가능한 일들
시연 님에게 재택근무는 단순한 편의가 아닙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큰언니와 함께 살며 곁에서 돌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밥을 챙기고 옆에서 지켜보는 일상. 출퇴근이 없기에 가능한 일과입니다. 어렸을 때 앓은 패혈증으로 지체장애가 있지만, 스무 살이 넘어서야 장애인 등록을 했을 만큼 스스로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집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중요하고 소중한” 조건입니다.
처음엔 모르는 것 투성이였습니다
입사 초반, 시연 님에게는 사내 문화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습니다. 메신저 사용법조차 낯설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팀을 가리지 않고 친절하게 답해줬습니다. 그녀는 사소한 것까지 자주 질문했고, 그때마다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2년이 쌓였습니다.

거절했다가, 도전했습니다
계약 만료 시점이 가까워지자 정규직 전환 심사 제안이 왔습니다. 시연 님은 처음엔 거절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자문했을 때 당장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변에도 계약 종료를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사내 포용경영팀은 그녀의 고충에 공감하며 “준비하는 과정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말했습니다.
육아휴직 중이던 시연 님의 동료가 남긴 말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꼭 정규직 되셔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는 한마디였습니다. 그녀는 결국 심사에 도전했습니다. 면접 당일에는 너무 긴장했지만,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집중해 면접관들에게 설명했고 향후 개선안까지 이야기하자 크게 공감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 당시 스스로는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심사를 진행했던 분들은 지금의 성과가 아닌 앞으로의 가능성을 봐주었다고 허시연 님은 생각합니다. 쿠팡의 리더십 원칙 중 하나인 ‘Hire and Develop the Best’처럼, 인재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투자하는 문화가 그 순간에도 작동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게 지금도 기억에 크게 남고, 행복했어요. 제가 한 것보다 항상 따뜻한 피드백이 왔어요. 그래서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1인분은 하자
시연 님은 스스로 하루 기준을 정해두고 일합니다. “받은 만큼 피해를 끼치지 않고 1인분은 하자는 생각이 강해요.” 그녀에게 화려한 서사는 없습니다. 다만 그녀는 오늘도 묵묵히 본인의 자리에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일합니다 — L&D 팀 천형진 님

쿠팡 L&D(Learning & Development) 팀의 천형진 님은 신규 입사자 온보딩과 내부 교육 운영을 담당합니다. 입사자 명단 관리, 인사 데이터베이스 정확성 유지, 각 부서와의 조율까지. 쿠팡에 새로 합류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역할입니다. 근무지는 대구광역시, 집입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신규 입사자들과 함께하는 온보딩 세션을 진행합니다. 처음엔 헬퍼 역할로 시작했지만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부터는 팀 동료와 함께 1부·2부 MC를 맡고 있습니다.
멈추지 않았습니다
2013년, 형진 님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20대 중반의 늦깎이 도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생활 2년 반쯤 됐을 때 척수염이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미국 병원에서 3개월을 보낸 뒤 한국으로 귀국했고,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며 1년을 더 보냈습니다. 처음 1년은 그의 표현을 빌리면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이전과 달라진 몸, 달라진 환경, 그리고 앞으로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 쉽게 털어낼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병원 밖으로 나와 다시 친구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크게 막 이전 삶이랑 엄청나게 다른 부분은 없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아, 다시 잘 살아봐야겠다 했어요.”
이후 친구와 함께 온라인 쇼핑 채널을 통해 K-Pop CD를 판매하는 개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돈을 벌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환경만 갖춰지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그 확신이 다음 도전으로 이어졌습니다. 학업에 대한 열망을 놓지 못했던 형진 님은 캐나다 대학으로 편입해 심리학을 전공했고, 2024년 10월 학업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쿠팡 하나만 보고 지원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일자리를 찾던 중 쿠팡의 장애인 특별채용 공고를 발견했습니다. 결정은 빠르게 내려졌습니다.
“쿠팡은 100% 재택근무 환경을 제공하더라고요. 다른 데는 보지도 않고 진짜 쿠팡만 지원했습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형진 님에게 출퇴근 없는 근무 환경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2025년 3월, 쿠팡 L&D 팀에 합류했습니다. 그렇게 그의 직장 생활은 쿠팡에서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대구와 서울, 거리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재택근무라 해도 고립감은 없습니다. 메신저로 팀원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매주 팀 미팅에 참여하며, 틈날 때마다 동료들과 업무 소식을 나눕니다. 매달 있는 팀 행사에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습니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음에도 동료들과 끈끈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이어온 덕분에 서울로 향하는 길은 늘 즐겁고 설렌다고 말했습니다.
팀의 분위기도 한몫합니다. 형진 님이 속한 팀의 리더 Xiaolu님은 미국 추수감사절 파티에 팀원 전원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서울 본사와 대구 사이의 거리가 무색한 순간들이었습니다.
“형진 님은 행정 업무 중심의 역할로 팀에 합류했지만, 빠르게 자신의 역량을 확장해 왔습니다. 맡은 일을 성실하고 세심하게 해내는 것은 물론, 신규 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션 진행과 같은 새로운 역할에도 자연스럽게 도전하며 강점을 보여줬습니다. 매월 함께하는 팀 활동을 비롯해 다른 조직과의 협업에 이르기까지, 형진 님은 이제 L&D 팀 운영 전반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는 핵심 구성원입니다”
“형진 님과 함께하며 누구나 환영받고 존중받는 환경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형진 님은 단순히 역할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팀이 더 긍정적이고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형진 님이 함께한 이후 우리 팀은 분명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 L&D팀 리더 Xiaolu

형진 님의 다음 목표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현재는 교육 운영 업무를 맡고 있지만, 언젠가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쌓은 학문적 기반을 바탕으로 교육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는 것이 그의 목표입니다.
형진 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L&D에서 개발한 콘텐츠에 심리학적 요소가 상당히 많더라고요. 언젠가는 이 경험을 살려 쿠팡의 유능한 교육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오세요. 다 같이 으쌰으쌰 하며 쿠팡 안에서 나름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부산에서 일합니다 — e스포츠 선수 류재성 님

쿠팡 장애인 e스포츠팀 선수 류재성 님의 하루는 훈련실에서 시작됩니다. 부산장애인e스포츠연맹이 제공하는 훈련실이 그의 근무지입니다. 쿠팡은 e스포츠 직무를 재택근무 형태로 운영하고 있지만, 전문 장비와 훈련 환경이 갖춰진 이 공간이 류재성 님에게는 더 적합했습니다. 주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부종목은 닌텐도 볼링입니다.
배드민턴 코트에서 모니터 앞으로
류재성 님은 스무 살 때 취미로 시작한 배드민턴을 10여 년간 선수로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종목 특성상 10~20대의 어린 선수들이 신체적으로 유리한 만큼, 나이가 들면서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이후 e스포츠라는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재성 님은 e스포츠가 처음엔 완전히 생소한 세계였다고 전했습니다. 닌텐도 볼링으로 시작해 감을 익혔고,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주 종목을 리그 오브 레전드로 정했습니다. 마우스 조작부터 게임 전략까지, 배드민턴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엔 마우스 조작 같은 게 많이 힘들더라고요. 아침에 훈련실에 일찍 나와서 연습하고, 오후 3시에 정규 출근해서 또 연습하다 보니까 점차 익숙해졌습니다.”

반년 만에 준우승
작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제1회 부산광역시장배 장애인 e스포츠 대회에서 류재성 님은 리그 오브 레전드 부문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25년 9월, 쿠팡 장애인 e스포츠팀 선수로 합류해 게임을 시작한 지 반년 만의 성과였습니다. 정규 업무 시간 동안 훈련하고, 아침마다 별도로 개인 연습도 더해온 결과였습니다.
목표는 이미 다음 대회를 향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에 광주에서 전국 대회가 열립니다. 거기서 꼭 수상하고 싶고, 더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 선수까지 발탁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부산까지 찾아온 면접
채용 과정도 남달랐습니다. 쿠팡 포용경영팀 담당자들이 부산까지 직접 내려와 대면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원거리라는 이유로 기회가 줄어들지 않도록 한 배려였습니다. 재성 님은 훈련실에서 면접을 보고 닌텐도 볼링 실기 테스트까지 마쳤습니다. 재성 님에게 쿠팡이라는 이름은 이미 낯설지 않았습니다. e스포츠로 전향하기 전,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물류센터 허브에서 약 8개월간 일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시스템과 분위기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입사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이 가족에게도 힘이 됩니다
아버지가 편찮으신 상황에서 류재성 님은 집안의 경제적 기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훈련과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도 그 마음이 원동력이 됩니다.
“아버지가 조금 아프시다 보니까, 안정적인 직장에서 열심히 해서 집안 경제에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큽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쿠팡 장애인 e스포츠팀 규모가 커지는 변화를 직접 목격한 그는 취업을 고민하는 장애인들에게 이렇게 전합니다.
“스포츠든 e스포츠든 다양한 종목 중에서 하나라도 꾸준히 해서 취업의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기업에서 이렇게 장애인 선수들을 많이 채용해 주면 일자리를 찾는 장애인 친구들에게 정말 큰 희망이 될 것 같습니다.”
어디서든, 함께
광주, 대구, 부산. 세 사람은 서로 다른 도시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일합니다. 사무직 재택근무, 온보딩 교육 운영, 그리고 e스포츠 훈련. 직무도 다르고 배경도 다릅니다. 하지만 쿠팡이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제공한 것은 하나입니다. 거리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쿠팡이 지향하는 고용 철학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쿠팡은 2025년 장애인 고용률 3.64%를 달성하였으며, 이는 법정 기준인 3.1% 를 크게 넘어선 수치입니다. 상시근로자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사업장임에도, 장애인 근로자 전원을 간접고용 없이 직접 채용하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숫자 뒤에는 다양성이 있습니다. 쿠팡에는 현재 15개 장애 유형 중 14개 유형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장애 정도, 거주지,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1954년생부터 2007년생까지, 재택 사무직부터 현장직, e스포츠 선수까지. 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직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거리는 장벽이 되지 않습니다. 쿠팡은 그 믿음을 오늘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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