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을 찾아온 움직이는 의료 진료소, 쿠팡 ‘온동네 케어’

의료 서비스는 누군가에게는 쉽게 누릴 수 있는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먼 길을 나서야만 닿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쿠팡의 ‘온동네 케어’는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을 직접 찾아가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쿠팡의 사회공헌 프로젝트입니다. 다섯 번째 행선지는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입니다.

북한이탈주민과 화천 주민이 함께 찾은 로켓진료소

의료소외지역 주민들의 건강한 일상을 지원하는 쿠팡 ‘온동네 케어’. 지난 4월 전북 장수군에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덕군,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을 거쳐 강원도 화천군에 닿았습니다.

이번 로켓진료소가 마련된 곳은 화천군 간동면에 위치한 제2하나원입니다. 지역사회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과 지역주민을 지원하는 이곳은 지역사회 개방을 앞두고 있는데요. 지난 9월 16일, 쿠팡은 제2하나원, 화천군, 대한중앙의료봉사회와 손잡고 이곳에 로켓진료소 문을 열었습니다.

‘쿠팡 온동네 케어’ 로켓진료소에 방문한 북한이탈주민 윤수경 님

이날 현장에는 북한이탈주민과 화천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10여 년 전 함경북도를 떠나 춘천에 정착한 윤수경 님도 로켓진료소를 방문했습니다.

“예방 차원에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살펴보고 싶었는데, 북한이탈주민의 지역 정착을 돕는 하나센터를 통해 온동네 케어 소식을 듣고 찾아왔어요. 전문적인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이런 좋은 기회를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리고 싶어요” – 윤수경 님

이날 행사는 개회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현장에는 장영철 쿠팡 사회공헌실 전무를 비롯해 김남중 통일부 차관, 김영일 제2하나원장, 김세훈 화천군수, 조웅희 화천군의회 의장, 박대현 강원도의원, 송종섭 강원북부하나센터 센터장, 이은우 대한중앙의료봉사회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한기호 국회의원은 영상 축사를 통해 행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축하의 뜻을 전했습니다.

오늘만큼은 가까운 곳에서, 진료부터 예방까지 한 번에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 로켓진료소에는 어린이·청소년 200여 명을 포함한 지역주민 550여 명과 북한이탈주민 50여 명 등 총 600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현장에는 대한중앙의료봉사회 소속 의사와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 40여 명의 의료진이 참여해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살폈습니다.

접수를 마친 주민들은 간호 예진을 통해 혈압과 혈당, 체온 등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현재 앓고 있는 질환과 복용 중인 약 등을 확인한 뒤 개인별로 필요한 진료와 검사를 안내받았습니다. 현장에서는 의과 진료와 혈액·골밀도 검사부터 치과·한의과 진료, 치매·우울 검사, 아동 성장 발달 검사까지 다양한 의료 서비스가 한자리에서 제공됐습니다. 진료 결과에 따라 수액 치료 등 필요한 처치가 이뤄졌으며, 이후 건강관리를 위한 안내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쿠팡 온동네 케어’ 로켓진료소에 방문한 화천 주민 김옥분 님

이날 로켓진료소를 찾은 김옥분 님은 오랫동안 화천에 터를 잡고 살아온 주민입니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자녀들까지 출가한 뒤 홀로 생활하던 중, 몇 해 전 집 근처에서 낙상사고를 당했습니다. 김옥분 님은 “그때 혼자 119를 불러 춘천의 큰 병원으로 갔어요. 거기서 한 10개월을 입원했지. 지금도 이렇게 부어요.”라고 회상했습니다.

평소에는 노인정에서 청소를 하거나 식사 준비를 돕는다는 김옥분 님에게는 다리뿐 아니라 팔과 손에도 불편함이 남아 있습니다.

“팔이 평소에 많이 뻐근하고, 자다 일어나면 손이 저리듯 찌릿찌릿해요. 오늘은 한방 치료도 해준다기에 아픈 부위에 침 치료를 받아보려고 왔어요. 앞으로 더 나아졌으면 좋겠고, 이런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김옥분 님

대한중앙의료봉사회 소속 의료진 최병문 의사

이날 진료에 참여한 최병문 의사는 화천과 같이 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일수록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을 뵙다 보면 증상이 있는데도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은 진행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령층에서 흔한 근골격계 질환이나 뚜렷한 증상이 없는 질환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선별검사와 건강검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필요에 맞춰 진료실에서는 다양한 진료와 검사가 이어졌습니다. 한의과에서는 오랜 육체노동과 고령화로 허리 통증, 무릎 관절염, 어깨 결림 등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농촌 지역주민들을 위해 침과 전침, 약침, 추나 치료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긴장된 근육을 이완하고 통증을 완화했으며, 이후 건강 관리를 위한 한약도 제공했습니다.

치과에서는 구강검진과 상담, 스케일링을 비롯해 시린 이와 충치 등을 치료했습니다. 검진 결과를 토대로 주민마다 구강 관리가 필요한 부위를 짚어주고, 치아 모형을 활용해 올바른 양치 방법도 안내했습니다.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어르신들의 우울감 문제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치매·우울 검진실에서는 주민들과 가까이서 이야기를 나누며 치매 선별검사와 우울 척도 검사를 실시하고, 검진을 마친 뒤에도 일상에서 두뇌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예방 교구를 제공했습니다.

‘쿠팡 온동네 케어’ 로켓진료소에 방문한 북한이탈주민 윤송연 님

이번 검진을 통해 평소 관리해 온 건강 상태를 다시 한번 점검한 주민도 있었습니다. 골다공증 치료를 받아온 북한이탈주민 윤송연 님은 이날 골밀도 검사와 한방 진료 등을 받았습니다.

“허리가 아파서 한방 진료도 받아봤어요. 골다공증은 이전부터 주사를 맞고 있어서 좀 나아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오늘 다시 검사해 보니 결과가 좋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가까운 정형외과에 가서 추가로 검진을 받아보려고요. 내 몸 상태를 모르고 지내는 것보다 이렇게 와서 검사도 받아보는 게 좋죠.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기면 당연히 받아야죠.” – 윤송연 님

로켓진료소 한켠에는 화천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성장 발달 검사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체성분 측정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현재 성장 상태와 향후 성장 패턴을 살피고, 검사 결과에 따라 영양과 운동, 수면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맞춤형 성장 관리 리포트를 제공했습니다.

로켓진료소를 찾은 김서희 님과 김시완 군, 김세연 양

화천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김서희 님도 생활 속에서 화천 지역의 의료 여건을 체감해 왔습니다. 과거 아이의 눈가가 찢어져 응급진료가 필요했던 적이 있었지만, 지역에서 받은 진료에 아쉬움이 남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의료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었어요. 오늘은 아이들 성장 발달 검사도 하고 치과 검사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렇게 아이들까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 김서희 님

의료가 필요한 곳에 로켓진료소가 찾아갑니다

이날 현장에서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을 맞아 화천군 보건의료원이 마련한 캠페인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주민들은 ‘자기혈관 숫자알기’를 주제로 자신의 혈압과 혈당 수치 등을 확인하고 관련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안내와 생필품도 함께 지급됐습니다.

‘자기혈관 숫자알기’ 캠페인 운영에 참여한 화천군 보건의료원 정신건강복지센터 간호사 김민지 님, 화천군 보건의료원 치매안심센터 간호사 송다미 님

평소 주민들을 가까이에서 만나온 화천 보건의료원 의료진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큰 병원이 있는 춘천까지 나가기 어려운 주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보건의료원에서는 이동검진과 방문 지원, 원격진료 등을 운영하고 있어요. 다만 병원에 가실 때 이동 지원을 받으려면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연락을 주셔야 해요.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하루에 한 분만 병원에 모시고 갈 수 있는 경우도 있어 미리 예약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 송다미 님

“화천에는 5개 읍·면이 있는데, 사내면처럼 화천읍에서 거리가 있는 지역에도 많은 주민들이 살고 계세요. 오늘처럼 좋은 기회가 간동면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주민들이 이런 의료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김민지 님

대한중앙의료봉사회 소속 의료진 정인호 의사

이날 진료에 참여한 정인호 직업환경의학과 의사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병원까지 이동을 도와줄 사람이 없는 경우 필요한 진료를 제때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켓진료소에서 정밀검사나 전문적인 치료까지 모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진료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된 주민들에게는 병원을 찾아 추가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평소에는 일반적인 진료를 보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데, 오늘 이렇게 직접 환자분들을 보다 보니까 의사로서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의료인으로서 정체성도 다시 찾은 것 같고, 지역 어르신들을 진료를 통해 도울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정인호 직업환경의학과 의사

진료를 마친 주민들을 위한 작은 선물도 마련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주민들의 모습을 촬영해 사진으로 인화해주는 ‘이동식 사진관’도 함께 운영됐습니다.

장수와 단양, 영덕, 해남을 거쳐 이번에는 화천까지. 쿠팡의 온동네 케어는 의료 서비스를 싣고 의료 접근이 어려운 지역을 직접 찾았습니다. 앞으로도 쿠팡은 각 지역의 의료 환경과 주민들의 필요를 살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발걸음을 이어가겠습니다.

취재 문의 media@coup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