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새 오피스, 로켓연구소 인테리어 디자인 비하인드

지난 4월, 쿠팡의 선릉 오피스 ‘로켓연구소’가 오픈했다. 로켓연구소는 쿠팡이 시도한 첫 번째 스마트 오피스다. IT에 최적화 된 업무 환경에 쿠팡의 밝은 문화까지 더해져, 오피스에 출근한 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로켓연구소의 각 공간이 어떤 배경에서 탄생했는지 이번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한 브랜드 디자이너 Julie, Erica에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Ella: 오피스가 정말 쾌적해요. 디자인 팀뿐만 아니라, 개발이나 PO 등 다른 팀에서도 반응이 좋더라구요. BX팀이 인테리어까지 하는 줄 몰랐어요.

Erica: 네. 많은 분들께서 BX팀이 인테리어를 담당했다는 소식을 듣곤, 넓은 업무 영역에 놀라시더라구요. 쿠팡 오피스 중 처음으로 인하우스 디자인팀이 참여한 사례여서 그런 것 같아요. 저희 팀의 업무를 한 문장으로 소개하자면, 프로덕트 디자인이나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콘텐츠 디자인 영역 외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정말 많은 고객 접점의 디자인을 하고 있죠. 그 결과물들이 모여서 브랜딩이 되는 거기도 하구요. 마치 군대의 특수부대 같은 팀이라고 생각하는데 (웃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을 주먹구구식으로 다 하는 건 결코 아녜요.

‘마스터, 서비스, 기업, 인터널 브랜딩’ 이 네 가지 영역에서, 기업과 서비스의 생애주기에 맞춰 쿠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적정한 일들에 우선 순위를 두고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지금 시기에 오피스 인테리어 업무를 담당하게 된 것도 이러한 관점이 반영된 거구요.

Ella: BX팀이 참 다양한 일들을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Julie: 네, 다양한 일을 하는 만큼 매 프로젝트가 새로워요. 긴장도 되고, 그만큼 재미도 있어요. 제 경우 오피스 인테리어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지금까지의 제가 해왔던 업무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성취감 높은 프로젝트였어요. 진행할 땐 이 정도일 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오피스 오픈 후 많은 팀원 분들이 만족해주시니, 일에 대한 보람도 더 크더라구요.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직접적인 피드백이 인터널 브랜딩 업무의 장점인 것 같아요.

Ella: 듣다보니 인테리어에서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궁금해지네요. BX팀은 UX 조직을 넘어 정말 여러 팀들과 협업하고 계시잖아요.

Julie: 맞아요. 회사의 여러 운영 업무를 담당해주시는 총무팀의 GA(General Administration)분들, 외주 인테리어 디자인팀과 시공팀, 그리고 저희 브랜드 디자이너. 이렇게 크게 세 그룹의 협업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됐어요. 저희 팀은 공간 마감재 색상 배치와 소재 선정, 사이니지 그래픽 디자인, 집기류와 가구 및 조명 선정, 공간 데코레이션 업무를 맡았어요. 그 외 전반적인 행정 업무는 GA 분들이 맡아, 외주 업체를 선정하는 일부터 층별 공간 배치, 오피스 예약 시스템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외주 업체는 저희의 의견을 반영해 시공을 담당했구요. 이번 프로젝트를 겪어보니 오피스와 같은 공간을 실체화 하는 일에는 여러 팀들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는 걸 알게 됐어요. BX팀의 노력은 일부분이지만, 오피스에서 일하게 될 팀 전체가 만족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어요. 그래야 모든 작업자들의 노력이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기도하니까, 고객과 만드는 사람의 입장을 동시에 고려하게 되더라고요.

Ella: 그럼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해 좀 더 들어볼까요? 디자인 시 가장 염두한 게 있다면요?

Erica: 무엇보다 팀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죠. 그리고 디자이너 중심인 공간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멋스러운 공간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다보면, 자칫 다른 팀원들이 공간의 들러리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특정 취향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은연 중에 피로감이 들 수 있구요. 편안한 업무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어요.

Julie: 브랜드 경험을 만들 때 쿠팡 디자인팀이 프로덕트를 제작하는 과정처럼 ‘문제해결’에도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 같아요. 근무했었던 기존 오피스에서 경험했던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려 했어요.

Julie: 선릉 오피스의 ‘웰컴 데스크’인데요. 방문객이나 면접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보니, 기업 쿠팡의 첫 인상이 여기서 남게 되죠. 아무래도 처음 방문하는 장소에선 긴장하기 마련인데, 잠실 오피스의 웰컴 데스크는 대체적으로 톤이 어두워 더 경직된 느낌을 주더라구요. 이런 분위기를 개선하고자 선릉은 건물의 채광을 한껏 활용할 수 있도록, 밝고 편안한 컬러와 소재의 마감을 선택했어요. 데스크 벽 쪽의 디스플레이에는 외부인에게도 익숙한 로켓 이미지와 웰컴 메시지를 띄워 친밀감을 형성하고 싶었어요.

Julie: 이곳은 업무 공간이에요. 쿠팡의 브랜드 자산 중 멀티 컬러에 대한 애착이 내부적으로 높다보니, 협업 팀에서 업무 공간의 벽과 파티션에도 컬러링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그렇지만 소품류가 아닌 벽면과 같은 넓직한 마감에서는 강한 원색을 적용하기가 어렵더라구요. 특별한 기능없이 강한 색상을 사용하면 오히려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구요. 논의 끝에 파티션은 대비가 낮은 하늘색, 곳곳에 초록 플랜트 조경으로 컬러 포인트를 주고, 천장이나 벽면 등 전체적인 마감은 밝은 화이트 컬러로 맞춰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로 했어요. 대신 휴게 공간에는 가구의 패브릭으로 공간 곳곳에 쿠팡의 컬러를 담아냈죠.

Erica: 시공을 마친 후 다들 저희 선택을 지지해주었어요. 재고를 확보하기 어려워 바닥 색상 등의 마감에서 타협해야 했던 부분은 여전히 아쉽지만요. 이번 작업을 통해 느낀 게 있다면, 공간은 그 장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진정으로 완성된다는 거예요. 공간만 봤을 때 다소 밋밋하다고 해서 무언가를 채우려 한다면, 밀도가 너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여백과 간결함을 주는 것도 중요하더라구요. 오피스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은 특히 더 이 부분을 신경써야 했어요.

Erica: 사이니지는 오피스에서 가장 중요한 그래픽 디자인 요소예요. 실제 공간에서의 UX 역할을 한달까요? 이용 목적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하면서도, 공간의 완성도까지 더해주는 디테일이기 때문에 작은 부분이지만 무척 중요한 요소예요. 그중에서도 미팅룸과 같은 공용 공간의 용도를 표시하는 룸 사인은 필수적인데, 어떻게 하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직관적으로 표현할지 생각했죠. 고민 끝에 시트지 대신 두께감 있는 아크릴 시공을 선택했어요. 어떤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유리문에서 본 사이니지가 떠올랐는데, 폰트 두께를 선택하는 것처럼 소재에도 두께를 더했더니 여러 각도에서 봤을 때 훨씬 볼드하게 보이더라구요.

Julie: 팬데믹으로 인해 오피스 환경도 달라졌어요. 폰 부스의 증가, 스마트 오피스의 자리 예약 시스템, 락커룸이죠. 재택 근무를 하는 팀원들이 많기 때문에 출근을 하더라도 원격으로 미팅하는 시간이 많은데요. 이를 위해 꼭 그룹 회의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는 1인용 폰 부스 공간을 확대했어요. 또 주 5일 내내 회사로 출근하던 이전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그에 맞는 환경도 필요했어요. 고정 좌석을 없애고 그날 그날 근무할 자리를 예약할 수 있는 키오스크, 자리마다 누가 예약했는지 알 수 있는 전자 이름표를 설치했고, 개인 락커를 마련했어요.

Julie: 이곳은 카페에 있는 포토존이에요.회사 규모가 커지다보니, 팀원들이나 외부 손님이 오피스를 방문했을 때 기념 촬영을 할만한 장소가 필요 하더라구요. 쿠팡의 강력한 브랜드 자산인 로켓을 현실 공간으로 끄집어내서 오피스의 랜드마크처럼 활용해보기로 했어요. 선릉 오피스에 처음 출근한 날, 역시 동료들의 SNS에 가장 많이 올라온 인증샷 장소가 바로 이 포토존이더라구요. BX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만든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포토존이 쿠팡 브랜드와 고객 사이에 의미있는 접점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Ella: 각 공간의 기획 의도를 설명해주시니 로켓연구소에 더 애착이 가네요. 앞으로 BX팀에 오피스 인테리어 업무가 또 주어진다면, 어떤 걸 시도해보고 싶나요?

Erica: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의 생활 패턴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바뀐 생활에 더 딱 맞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보기에도 근사하지만 내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었을 때와 같은 편안함을 주는 곳?

Julie: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동료들에게 오피스라는 공간이 어떤 의미를 주는지 고민하게 됐어요. 코로나 이전처럼 동료들을 자주 볼 수 없기 때문에, 출근하는 날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거든요. 서로의 근황과 고민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더 소중해진 것 같아요. 오피스가 단순히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를 하나의 커뮤니티로 묶어주는 오프라인 플랫폼이라는 걸 실감했어요. 다음에 또 인테리어 기회가 생긴다면, 반가운 동료들을 만나 업무 밖의 소식이나 고민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 글은 쿠팡디자인에서 발행한 글입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