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로켓 커리어 전환 채용 프로그램”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IT 개발자의 직무 전환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글로벌 테크기업인 쿠팡엔 수천 명의 IT 개발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는 기계와 대화하기 위해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힙니다. 마치 우리가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 한국어나 영어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처럼요. 요즘 개발자들이 많이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로는 C, C++, 자바(Java), 파이선(Python)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주로 쓰이는 분야도 다르고, 서로 문법도 상이합니다.
그런데 만일 내가 쓸 줄 아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회사가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다르다면? 이전 직장에서 C++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지고 일했던 경력만 5년이 넘는데, 가고 싶은 회사에선 자바 개발자만 필요로 한다면?
물론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습득하거나 여러 개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사람 대 사람의 언어를 여러 개 구사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한식 요리사가 중식 요리사가 되는 수준 정도로 보면 되겠지요. 하지만 일반 회사들은 자바 능력이 필요한 직무에 다른 언어로 경력을 쌓은 개발자를 채용하려고 하지 않죠.
하지만 쿠팡은 다릅니다. 쿠팡은 자바가 아닌 다른 언어로 경력을 쌓은 개발자를 채용해 자바 언어를 교육한 후 실무에 투입합니다. 로켓 커리어 전환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서요.
구직자가 보는 로켓 커리어 전환 채용 프로그램
회사 입장이 아닌 구직자 입장에서의 먼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로켓 커리어 전환 채용 프로그램으로 6개월 전 쿠팡에 입사한 두 개발자를 찾았습니다.
운영체제(OS) 개발로 커리어를 시작한 후 현재 쿠팡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신원호(와니) 님, 그리고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개발을 7년 넘게 하다가 쿠팡에서 역시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송우석(피터) 님 입니다.
로켓 커리어 전환 채용 프로그램으로 자바 개발자로 거듭나
“(와니) 저의 전문영역, 즉 ‘도메인’이 완전히 바뀌다 보니 쿠팡의 프레임워크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교육을 받은 동기생들과 서로 의지하며 함께 공부하니 좋더라고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고 또 팀에서 실무에 투입하기 전에 온보딩을 잘 해주셔서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피터) 저는 교육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2주 전에 먼저 입사했어요. 그 2주 동안은 팀 내에서 사용되는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관련 시스템 등 다양한 영역들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너무 어려웠습니다. 솔직히 감조차 잡을 수 없었죠. 하지만 교육 프로그램 이수 후에 팀으로 돌아와 보니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있었습니다. 4주간의 교육 프로그램은 회사생활 적응의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교육 이수 후 쿠팡 리더십 원칙에 걸맞는 리더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은 굳이 왜 자신이 잘 모르는 언어를 사용하는 쿠팡의 백엔드 개발자로 지원했을까요? 본인들이 수년간 경력을 쌓은 C++, C#, 파이선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하는 일자리를 찾으면 되지 않았을까요?
개발자에게 매력적인 쿠팡의 플랫폼
“(와니) 자바 개발자냐, 비 자바 개발자냐를 떠나서 쿠팡은 개발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직장입니다.”
“(피터) 쿠팡은 국내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강남대로를 예로 들어보죠. 강남대로와 같이 교통량이 많은 도로를 설계하려면 정말 많은 걸 고려해야 합니다. 차가 막히지 않게 여러 차선의 도로가 필요하고,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도 많기 때문에 신호체계 설계도 중요하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도로에서 합류하는 차들을 어떻게 인도해야 할지도 중요하죠. 쿠팡은 강남대로와 비슷합니다. 엄청난 양의 트래픽을 24시간 365일 처리하는 시스템이니 고려해야 할 것이 많죠. 그만큼 개발자 입장에서 다른 회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골의 한적한 도로를 설계할 때는 차가 굴러갈 수 있을 정도로 도로포장만 하면 되겠죠.”
“(와니) 다른 IT 대기업의 경우 검색, 채팅과 같은 핵심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면 쿠팡과 유사한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하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작은 서비스를 담당하는 팀에 배치된다면 실시간으로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하는 경험을 하기 어렵죠. 쿠팡은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 중 하나이기에, 쿠팡 내 어떤 개발 조직에 배치되더라도 엄청난 트래픽을 처리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자바 경력이 없는 개발자인데 잘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쿠팡에서 개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김홍겸(HG) 님에게 이 프로그램에 대해 물었습니다. HG 님은 이미 이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입사한 두 명의 개발자를 팀원으로 두고 있습니다.
“전 처음에 반대했습니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일반 경력직 자바 백엔드(back-end) 엔지니어를 채용하면 아무리 빠르게 회사에 적응해도 2개월, 보통은 3개월 정도를 적응기간으로 봅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그 사람이 실질적인 결과물을 보여주는 걸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바를 전혀 모르는 개발자가 자바를 써야 하는 업무로 입사를 한다? 당연히 성과를 내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죠.”
하지만 쿠팡의 로켓커리어 전환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자바 교육을 수료한 개발자들이 직접 자바를 활용해 만든 결과물을 보고 난 후에 HG 님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뛰어난 결과물을 확인한 것이죠.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고, 뛰어난 개발자들이 이를 성실히 수료만 하면 당연히 좋은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이 채용프로그램으로 입사한 제 팀원들은 이미 다른 자바 개발자만큼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HG 님은 커리어 전환 채용 프로그램의 면접관으로도 참여합니다. 모든 지원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자바를 안 해본 제가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그는 자신 있게 ‘염려 말라’고 대답해줍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바 개발자로 잘 전환할 수 있음은 물론, 쿠팡이라는 회사에서 개발자로서의 역량 또한 계발할 수 있다고 하면서요.
쿠팡이 자바 개발 경력이 없는 개발자를 채용하는 이유
그럼 왜 쿠팡에선 자바 경력이 없는 개발자를 채용하는 걸까요? 이미 자바 언어로 경력을 쌓은 개발자를 채용하면 될 텐데 말이죠. 이런 질문에 HG 님은 슈퍼카를 빗대어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슈퍼카를 만들라’는 업무가 부여됐다고 해 보죠. 능숙한 자바 개발자는 이미 정해진 답대로 빠르게 성과를 냅니다. 이 또한 중요한 덕목이죠. 하지만 커리어 전환 프로그램으로 입사한 개발자들은 기존 멤버들이 매우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왜 슈퍼카는 문짝이 두 개밖에 없어야 하죠? 그로 인해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이런 질문은 기존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여러 기업에서 채용에 있어 성별, 인종 등 다양성을 강조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합니다. 한 가지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기보다는 여러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더 창의적이고 뛰어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를 썼던 개발자들이 그런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죠.”
개발자라면 도전해보세요
쿠팡에서 로켓 커리어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3개월이 지나면 참가자와 그 매니저에게 만족도 평가를 진행합니다. 현재까지 평균 만족도는 5.0 만점에 4.82입니다.
어떤 회사가 개발자에게 좋은 회사일까요? 보기에 좋은 당구대나 알록달록한 소파가 있는 회사보다는 개발자에게 성장의 기회를 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할 수 있겠죠?
쿠팡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며, 트레이드오프(Tradeoff) 요인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투안 팸 쿠팡 CTO가 강조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완전히 다른 문제해결 방식을 찾기 위해서 쿠팡이 상식을 깨는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