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72세입니다. 쿠팡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 아마 제일 나이가 많을 겁니다. 이 쿠팡 목걸이를 걸고 나오는 아침 출근길이 행복합니다”
오성준 캡틴은 쿠팡의 최고령 사원이자 ‘쿠렌즈’ 프로그램 입사자입니다. 쿠렌즈는 쿠팡의 장애인 채용 프로그램을 뜻하며 올해 초 사내 공모전을 통해 채택된 정식 명칭입니다. 깨끗한 렌즈처럼 장애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는 ‘Lens’의 의미와 모두가 좋은 동료라는 ‘Friends’의 의미가 함께 담겨있습니다.
오성준 캡틴은 올봄 청각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전에는 서울 모 대학 교직원으로 20년 이상 근무했고, 퇴직 후 다른 대학들의 초청을 받아 대안 고등교육시스템을 10여년 공동운영한 CEO였습니다. 지금도 교육 관련 일에 관심이 많고, 일흔이 넘은 나이이지만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능숙합니다. 그런 그에게 딱 맞는 일자리가 쿠팡에 생겼습니다. 쿠팡에서 미화직 일을 하는 사원 7명을 관리하는 업무입니다. 이들 역시 모두 신체장애나 발달장애가 있습니다.
오 캡틴은 매일 아침 7시,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 있는 쿠팡 오피스 ‘로켓연구소’로 출근합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고 열정이 많은 성격이라 팀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입니다. 7명의 팀원이 각각 어떤 일에 흥미가 있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훤히 알고 있습니다.
“내 친구들 대부분은 집에 있는데, 저는 쿠팡 덕분에 이렇게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 청각 장애 판정을 받고 보청기를 착용하게 되었어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소소하게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봤어요. 쿠팡과 제가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장애인 직원을 관리하는 매니저를 찾는다고 해서 지원을 했어요.” 오 캡틴의 말입니다.
“면접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합격해서 이렇게 쿠팡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제 나이가 되면요. 한 달에 얼마 받는지 월급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내 나이에 이 사회에서 아직 쓰임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특히, 발달장애인을 챙기며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지금의 일이 제 인생에서 매우 특별하고 의미가 있어요”
오성준 캡틴에겐 52살 나이 차이가 나는 입사 동기도 있습니다. 올해 20살 홍준원 님. 쿠렌즈 프로그램 입사자 중에 가장 나이가 적은 막내 사원입니다. 이 둘은 올해 4월 5일 쿠팡에 함께 입사했고, 캡틴과 팀원으로서 서로를 이끌며 응원해주는 사이입니다. 오 캡틴은 매일 오전 7시부터 11시 30분까지 홍준원 님이 맡은 미화 업무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지도합니다.
오 캡틴은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스스로도 큰 힘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저는 자식이 없는데요. 어쩌면 자식 같고 손자 같은 젊은 친구들과 일하면서 얻는 에너지가 삶에 활력을 줍니다. 쿠팡에서 더 오랫동안 일하고 싶어서 요즘엔 따로 턱걸이도 하면서 체력관리를 합니다. 일하다가 휴식 시간이 되면 같이 팔씨름도 하는데 제가 이 친구들 다 이깁니다 (웃음).”
그럼 홍준원 님은 일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쿠팡은 제게 첫 직장입니다. 면접을 보고 합격했을 때 가족과 친구들이 축하를 많이 해줬어요. 복지도 좋고 근무환경도 좋아요. 무엇보다 친한 동료들이 있어서 좋고, 캡틴이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셔서 좋아요. 성실하게 일하고 돈을 벌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쿠팡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오피스 미화직’이라는 직무를 신설했고 쿠렌즈 프로그램으로 입사한 직원들이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오피스는 고정된 좌석 없이 자유롭게 자리를 운영하는 만큼 위생관리에 더욱 민감할 수 있는데요. 스마트오피스 미화직은 주기적으로 책상과 의자, 출입문 손잡이, 전등 스위치 등 로켓연구소 곳곳을 소독 용품으로 꼼꼼하게 닦으며 청결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 자리를 사용하는 임직원들은 매일 소독이 완료된 공간에서 안심하고 근무를 할 수 있고, 쿠렌즈 직원들은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일로 보람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또 쿠팡에는 오성준 캡틴과 같은 시니어 인턴을 위한 채용 문도 활짝 열려 있습니다. 시니어 인턴십은 고령층 시민의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부 주관 사업입니다. 기업이 만 60세 이상인 구직자를 인턴으로 고용하면 정부가 그에 대한 인건비를 일부 지원합니다. 그런데 쿠팡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시니어 인턴십에 대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인건비를 쓰지 않고 장애인 관련 사업에 기부합니다.
장애인들이 직업을 찾을 때 가장 애로를 겪는 부분이 출퇴근 이동인데요, 쿠팡은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중증장애인을 위해 출퇴근 셔틀버스를 보내주는 ‘착한셔틀’ 사업에 기부합니다. 시니어 일자리도 만들고 장애인의 취업도 지원하며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 곳곳의 노력에 작은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2021년 9월 현재, 장애가 있는 직원 400여 명이 쿠렌즈 프로그램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또 쿠팡은 청각, 시각, 발달장애 등 여러 장애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일자리를 개발하기 위해 최근 ‘인클루전 매니지먼트(Inclusion Management: 포용 경영)’팀도 만들었습니다. 코로나가 지나간 후에도 쿠팡은 계속해서 모두를 위한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오성준 캡틴은 힘주어 얘기합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밖에 나와서 일을 하는 것은 ‘근로를 제공하고, 월급을 받고’ 이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특히, 발달장애인이 직장에 잘 적응하다 보면 세상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