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도 인정한 양산물류센터 소방안전 매뉴얼

매년 11월 9일은 ‘소방의 날’ 입니다. 긴급신고 전화번호 ‘119’를 상징하는 날짜이죠. 올해 제59주년 소방의 날 행사에서는 쿠팡 양산물류센터의 이윤우 센터장이 소방안전 활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남도지사 표창을 받았습니다. 이 센터장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이 센터의 소방안전 설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월별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방재 활동을 벌인 결과였습니다. 보도자료로도 간단히 알려드린 바 있는데요, 이 영광스러운 자리를 저희 쿠팡뉴스룸 팀이 직접 찾았습니다.

양산소방서 박정미 서장과 쿠팡 양산물류센터 이윤우 센터장 

기념식은 양산소방서 대강당에서 약 백여 명의 귀빈과 소방공무원이 참여하는 가운데 성대히 열렸습니다. 특히 이날 경남도지사를 대리해 시상자가 되어 주신 박정미 서장님은 37년간 소방공무원으로 봉직해오셨고 경남 지역 최초로 여성 소방서장이 되신 분입니다. 올 초 취임 이래 쿠팡의 소방안전 활동에도 많은 지도를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박 서장님은 이날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물류센터는 넓은 공간에 다양한 물품들이 적재되고 거의 24시간 운영되므로 화재에 대한 방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쿠팡 양산물류센터는 2019년 설립 이후 최신 소방시설물의 도입과 선도적인 안전관리 노력을 통해 다양한 방재시설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화재대피 훈련을 실시하는 등 물류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쿠팡 양산물류센터가 이러한 안전문화를 유지하고 다른 회사에 좋은 선례가 되고 귀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과연 양산 물류센터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에 이런 칭찬을 받았을까요? 시상식을 마친 후 소방서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현장을 찾았습니다. 안내는 양산물류센터에서 EHS(환경, 보건, 안전)를 담당하는 임경남 님, 강주석 님, 이혜수 님, 그리고 경남지역 소방 안전 담당자인 지기현 님이 맡아주셨습니다.



양산물류센터 소방안전 3가지 특징 

인구 약 35만 명의 양산시는 부산지하철 2호선이 들어올 정도로 부산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창원, 김해, 밀양, 울산까지도 1시간 이내로 이어지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입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낙동강을 따라 물금신도시도 개발되면서 경남 지역에서 가장 핫한 동네가 되었습니다. 이런 곳에 위치한 쿠팡 양산물류센터는 경남 지역부터 멀리는 제주도까지 배송을 책임지는 아주 중요한 시설로, 2019년 11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소방안전과 관련해서는 특히 3가지 노력이 눈에 띄었습니다.  

1. 철저한 대피 훈련 

양산물류센터는 이윤우 센터장을 총괄재난안전관리자로 하는 자위소방대를 조직하고 있습니다. 주간과 야간으로 나뉘어 직원들이 각각 지휘팀, 초기대응 및 응급구조팀, 피난유도팀, 외부대응팀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각 담당자들은 미리 상세하게 정의된 매뉴얼에 따라 재난 상황에 대응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 단기직 포함 전 직원에게 피난 대피로를 숙지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한 훈련입니다. 화재나 지진과 같은 재난이 닥치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처하는 훈련을 평상시에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대피 훈련을 하려면 물류센터 전체를 정지시켜야 하므로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 마련이고, 법적으로는 연 1회 이상의 소방훈련만을 실시하면 됩니다. 그런데 쿠팡 양산물류센터는 올해 상반기 1회, 하반기 3회 등 4회의 소방 피난 훈련을 실시했고 12월에도 1회가 더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 일반적으로 기업의 소방훈련은 훈련일자와 시간을 미리 공지하고 진행하지만, 양산물류센터에서는 실제 상황과 마찬가지로 불시에 화재 경보를 울려 훈련을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개선해야할 점을 더욱 잘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8월, 9월, 11월에 각각 진행했던 훈련을 보겠습니다. 양산소방서가 함께 주관했고 인근에 물류센터가 있는 타 기업에서도 참관을 왔는데요, 이 3번의 훈련을 거치면서 양산물류센터 담당자들은 실제 화재 상황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을지 미리 확인하고 아래 표와 같은 개선안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또 반복훈련을 통해 피난과 인원파악에 걸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화재 시 ‘골든타임’은 몇 분일까요? 물류시설마다 크기와 구조, 근무인원수가 다르므로 획일적으로 규정된 법적 기준은 없지만, 양산물류센터의 경우 소방서에서는 화재 발생 시 10분 이내에 피난을 완료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실제 훈련 결과, 주간에는 4~5분, 야간에는 8분만에 건물 앞 야외 주차장으로 전원 대피가 완료됐습니다. (야간 대피 훈련 시간에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사전 안내방송 시간까지 포함됐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이 해당 층의 대피계단을 4분 안에 통과할 것’이라는 쿠팡의 자체 기준도 만족하는 결과였습니다. 

2. 유도등과 비상탈출구

여느 기업 시설과 마찬가지로 쿠팡 양산물류센터 1층 입구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과 외부인 통제를 위한 보안검색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사람들이 이런 검색대 사이를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지체될 수 있습니다.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죠. 그래서 양산물류센터는 1층 메인 출입구 옆에 넓직한 비상출입구를 따로 설치했습니다. 이 문은 안쪽에서 쉽게 밀어서 열 수 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실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전기가 끊기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연기로 인해 시야가 가려지곤 합니다. 출입구를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산물류센터는 비상전력으로 항상 불이 밝혀지는 유도등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층마다 출입구의 테두리를 축광(蓄光)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축광 페인트란, 평소에 빛을 저장했다가 어두워지면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특수 물질입니다. 

3. 화재 방지 콘센트와 열감지 카메라 

현대 사회에서 화재의 가장 큰 요인은 전기 합선입니다. 전기 콘센트에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가 합선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양산물류센터에서는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전기 시설물에 대해서는 이물질 유입을 원천 차단하도록 밀폐 마개가 달린 콘센트를 사용합니다. 또 일반 사무용 멀티탭을 사용할 때는 콘센트마다 소화패치 스티커를 부착합니다. 사진에서 빨간색으로 보이는 것이죠. 이 스티커는 콘센트가 과열되면 자동으로 소화물질을 분비합니다. 작지만 매우 요긴한 물건이죠.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보급되었으면 하는 장치입니다. 

또한 양산물류센터 직원들은 열감지 카메라를 이용해 과열되고 있는 전기장치와 콘센트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이런 장비를 활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어두운 구석에서도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4. 기타

화재 예방 시설은 아니지만, 다른 형태의 재난과 재해를 막기 위한 예방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사진에서 임경남(Robin) 님이 착용하고 있는 오렌지색 팔찌는 지게차 접근 경보 장치입니다. 지게차가 이 팔찌의 1.5m 반경 안으로 들어오면 강한 진동이 발생해 착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지게차가 자동으로 멈춰 섭니다. 또 이 팔찌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지게차 작업공간 안으로 들어가는 안전문을 열 수가 없습니다. 작업자와 지게차의 충돌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것입니다. 

센터를 계속 둘러보다가 누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잘 보니 사람이 아니라 마네킨이네요. 작업장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디스플레이입니다. 달마다 주제가 바뀌는데, 이번 달의 주제는 주위를 살피지 않고 걷다가 계단에 머리를 부딪힌 경우라고 합니다. 지난 달에는 컨베이어벨트에 옷자락이 끼어드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하고요. 마네킨 디스플레이는 이렇게 작업공간에서 실제로 어떤 방식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는지를 직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양산물류센터의 소방 및 재난 안전 노력을 살펴봤습니다. EHS 담당 임경남 님과 강주석 님, 이혜수 님은 이 센터의 우수 사례를 쿠팡의 다른 물류시설에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들은 양산물류센터에서 본 것과 같은 ‘베스트 프랙티스’를 서로 벤치마크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남부 지역 담당자들은 주 1회 회의를 해 서로의 이슈와 상황을 점검하며, 전국단위의 쿠팡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회의도 월 1회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양산물류센터를 총괄하는 이윤우 센터장을 만나 도지사 표창 수상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람을 느껴서인지, 그는 흥분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이렇게 표창을 주신 것은 자만하지 않고 더 정진하라는 가르침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화재 예방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쿠팡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 표창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되새기겠습니다. 소방관님들의 평소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건강과 안전을 위한 전국 쿠팡 임직원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꾸준히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