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기 어때?” 쿠팡에 입사하고 제가 늘 받는 질문입니다. 저는 2021년 하반기에 쿠팡 뉴스룸 팀에 합류했습니다. 저희 가족과 친구들도 쿠팡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쿠팡이란 회사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는 것 같아요.
실제로 2022년 1월 쿠팡뉴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쿠팡의 오피스 라이프가 궁금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쿠팡 뉴스룸 팀이 그 질문에 답을 해 주실 분들을 찾았습니다.
우선 쿠팡 생활에 너무 익숙해지지 않은, 그래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을 것 같은 입사 1년 이하의 오피스 근무 직원들로 한정했고요, 그중에서도 취업 준비생들에게 조언을 줄 수 있는 20대 직원(총 경력 3년 이내)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두 분을 섭외하고 저 자신에게도 물어봤습니다.
“회사 다니기 어때요?”
Self-interview – Vetiver, 콘텐츠 에디터
Q. 베티버 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이제 입사한 지 반년 조금 안된 미디어 X팀 콘텐츠 에디터 베티버예요. (본명은 따로 있지만, 쿠팡에서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닉네임만 써요!) 저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어요. 졸업 후, 여행 및 숙박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리빙 이커머스 플랫폼과 HR 스타트업에서 프리랜서 에디터로도 활동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에서 콘텐츠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는다면, 이 씬(scene)에서 커리어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되겠다 싶어 지원해 일하고 있어요.
Q. 건축학과와 에디터라는 직무는 큰 상관이 없어 보여요. 왜 콘텐츠 에디터에 지원하셨나요?
건축을 전공했고 여전히 좋아하지만 글 쓰는 게 더 좋아서요. 고등학생과 대학생 때 모두 학보사 기자 활동을 했고, 사이드 프로젝트와 외주 일을 하며 쭉 글을 써왔어요. 미디어 X팀의 콘텐츠 에디터는 쿠팡 뉴스룸뿐만 아니라 SNS 채널 등 다른 플랫폼에도 글을 써 독자들이 쿠팡을 사랑하게 만드는 일을 담당해요. 그래서 다양한 플랫폼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죠. 크고 작은 경험을 쌓으며 여러 유형의 콘텐츠를 제작한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쿠팡이 첫 직장인데 들어오기 전에 생각했던 직장생활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인턴으로 다녔던 스타트업보다도 더 스타트업 같은 분위기가 신기했어요! 저 같은 사회초년생에게 스타트업의 장점은 직원이 주도적으로 일을 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건데, 쿠팡은 큰 기업이지만 이런 장점에 해당되는 곳 같아요. 저희 팀은 하늘에서 일이 떨어지지 않아요. 직접 회사에 필요한 일을 판단하고 찾아야 하죠. 제 또래 세대에게는 돈만큼이나 개인의 성장도 중요한 키워드인데 쿠팡에서는 그게 가능할 것 같아요.
Q. 그런데 재택근무가 많은 시국에 자율적인 분위기면 사회초년생에게는 적응하기 힘든 환경 아닌가요?
첫 출근 전에는 많이 걱정했지만 기우였어요. 회사에서 적응을 위한 버디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기존 직원과 1:1 매칭을 해줬거든요. 또 거의 모든 정보를 회사 내부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돼서 편해요. 사실 신입사원 입장에서 계속 자잘하게 선배들에게 물어봐야 할 때 말 꺼내는 것 자체가 어려워요. 그런데 그냥 사내 위키에 쳐보면 되고, 답이 안 나오더라도 뭐라도 해보고 질문하는 거니까 물어볼 때도 좀 더 마음 편하게 물을 수 있더라고요. 뭔가 고장이 난 것 같거나 기술오류에 대한 건 담당 사이트에 신청하면 되고요.
Q. 입사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회사생활의 소소한 행복 하나만 꼽아주세요.
고양이 채널이요! 쿠팡 사내 메신저에 고양이 사진 올리는 단체 톡방 같은 게 있어요. 집사들이 고양이 사진을 자랑하는 곳이죠. 예전에 인턴 할 때 회사에 강아지와 같이 출근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힘들 때마다 강아지 한 번씩 보니까 힘이 나더라고요. 쿠팡에 강아지는 없지만 고양이 채널이 있어서 일하다가 주의 환기가 필요할 때 들어가요. 애들이 엄청 귀여워요!
Q. 앞으로 쿠팡에서의 회사생활에서 기대되는 걸 말해주세요!
무엇보다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제일 기대되죠. 쿠팡에서는 모든 게 소재가 될 수 있어요.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영향력을 내는 곳이니까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소재의 다양성은 큰 장점입니다. 개인의 관점에서 회사는 돈을 버는 곳이기도 하지만 시간을 쓰는 곳이기도 하잖아요.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제 20대의 시간이 가치 있게 쓰였다고 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Interview – Pepe, 쿠팡이츠 운영 스페셜리스트
Q. 안녕하세요 페페 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쿠팡이츠 모빌리티 솔루션팀의 페페라고 해요! 입사 전엔 1년 반 정도 외국계 공유 주방 스타트업에서 근무했고, 배달 음식점 창업도 했었어요. 이런 경험을 살릴 수 있겠다 싶어 쿠팡이츠의 운영 스페셜리스트로 지원했습니다.
사실 쿠팡이츠에서 일하고 싶어서 리크루터들에게 이력서를 이메일로 뿌렸어요. 링크드인에서 쿠팡 리크루터들을 찾아서 이메일을 돌렸는데, 결국 두 분께 답이 왔죠. 그게 면접까지 연결됐고, 입사한 지 이제 10개월 차에요.
Q. 회사 들어와서 좀 다녀보시니까 어때요?
일단, 쿠팡이 좀 대단한 회사긴 한 것 같아요. 쿠팡이츠에서 시작한 단건 배달을 이미 업계 전반에서 따라 하고 있거든요.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배달 음식 생태계를 바꿨다는 면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일해보니 회사에 똑똑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재택근무를 하는 데 팀이 잘 돌아간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코로나 방역지침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됐어요. 재택근무를 하면 업무 처리속도가 느려질 것 같았는데 그런 건 전혀 없고, 의사결정이나 팀 회의도 원활하게 이뤄져요.
Q. 그럼 모빌리티 솔루션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페페 님이 어떤 루틴으로 업무를 하시는지 궁금해요.
모빌리티 솔루션팀은 배달파트너에게 다양한 운송수단을 제공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자가 소유하고 계신 배달파트너 분들도 있지만 대여해서 쓰시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데 배달파트너 한 분 한 분이 따로따로 오토바이를 빌리고, 반납하고,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절차를 밟기엔 번거롭잖아요. 저희는 그분들이 배달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그런 일을 대신해드리는 팀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래서 저는 매일매일 배달파트너 모집, 성과 트래킹, 연장 계약서 발송, 신규 렌탈사 발굴 등의 업무를 합니다.
Q. 아무래도 경력직이시니까 이전 직장과의 조직문화 차이점이 잘 느껴질 것 같아요. 혹시 쿠팡 입사 후 신기했던 점을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가장 좋게 생각하는 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수평적인 문화입니다. 팀의 목표와 일치하는 제안이라면, 굳이 제안서를 작성할 필요 없이 동료들에게 그냥 얘기하면 돼요. 이전 회사는 사소한 것도 보고서를 원하는 분위기여서 이런 장점이 더 크게 느껴져요. 또, 쿠팡에서는 행동을 미루지 않아요. 미비한 게 있어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보완해가는 게 쿠팡의 정신이거든요. 쿠팡의 조직문화 자체가 빠른 일 처리를 도와주는 것 같아요.
Q. 이전에 다니신 회사가 외국계인데, 거기도 분위기가 수평적이지 않았나요?
쿠팡만큼은 아니었어요. 그때는 보고서를 만드는 것 자체에 많은 시간을 썼죠. 그렇다 보니 준비만 하다가 고꾸라지는 프로젝트도 많았고요. 하지만 쿠팡에서 문서작업은 꼭 필요할 때만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쿠팡에서 일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시겠어요?
이커머스 분야에서 더 경험을 쌓고 싶기 때문이에요. 이전 회사에서 퇴사한 이유 중엔 그곳에선 더이상 도전할 게 없다는 생각도 컸거든요. 쿠팡에서는 늘 새로운 도전과제가 있어서 회사에서 일하는 내용이 제 개인적인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 저 자신의 발전과 관련된 일이니까 더 책임감을 느끼고 업무를 수행하는 것 같아요.
Interview – Cillian, 랭킹 엔지니어
Q. 킬리안 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Product Discovery 팀의 랭킹 엔지니어 킬리안입니다. 저는 이제 입사 1년을 갓 넘겼어요. 대학생 시절에 백엔드 개발자, 서비스 기획자,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로 인턴 경험을 쌓았고, 쿠팡에는 랭킹 엔지니어로 입사했습니다. 쿠팡은 실력 있는 개발자들과 같이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회사라고 생각했거든요.
Q. 랭킹 엔지니어는 어떤 일을 하나요?
쿠팡 앱을 켜보면 보이는 모든 것이 일종의 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어요. 쿠팡 메인 페이지 스크롤을 내려보면 제품들이 목록 형태로 보이잖아요? 랭킹 엔지니어는 이렇게 서비스 내의 목록을 구성하고, 목록 내에서 어떤 상품들을 더 많이 노출할 것인지 저울질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Q. 이전 경력을 들어보면 랭킹 엔지니어라는 직무와는 큰 상관이 없어 보여요.
백엔드 개발자, 서비스 기획자,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로의 인턴 경험이 지금 하고 있는 업무와 직접적으로는 관련이 없었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 경험들로 팀에서 필요로 하는 스킬 셋을 갖추게 됐습니다.
Q. 그럼 랭킹 엔지니어 업무 중에는 리더십 원칙이 어떻게 반영되나요?
리더십 원칙 중에 ‘Dive Deep’이라는 원칙이 먼저 떠오르네요. 쿠팡플레이에서 콘텐츠를 선택하면 하단에 ‘비슷한 콘텐츠’라는 목록이 뜨는 걸 본 적 있으신가요? 그 목록을 보여주는데 들어가는 추천 알고리즘을 제가 수정했습니다. 단번에 좋은 수치가 나오진 않았지만 테스트를 거듭하니 성공적인 결과값을 얻어, 제가 만든 새로운 알고리즘이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Q. 멋지네요! 그런데 입사한 지 1년도 안 된 직원이 그렇게 중요한 알고리즘을 개선하겠다고 얘기했을 때 회사에서 지지를 많이 해줬나요?
네! 저는 그게 굉장히 신기했어요. 팀 차원에서도 개인의 자율성을 중요시하고, 무엇보다도 많이 믿어줘요. 개인이 목표를 세우면 팀에서 그 목표를 같이 고민해주고 리소스를 제공해주죠. 이 정도로 자율적인 분위기인 줄 몰랐는데 신기했습니다.
Q. 그럼 개발 직군 지원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쿠팡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니저님은 어떻게 업무를 잘게 쪼개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주고, 집중해야 할 시점을 명확하게 구분해 주셔서 시야가 좁아지지 않는 데에 큰 도움이 돼요. 팀원들과는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게 프로세스를 바꾸는 방법’이나, ‘대규모의 시스템에 적용하는 방법’을 같이 고민할 수 있고요.
그리고 A/B 테스트 위주로 의사결정이 되는 분위기도 큰 장점입니다. 쿠팡에서는 거의 모든 기능의 출시가 A/B 테스트를 통해서 결정되고, 이를 위해 밟아나가야 하는 프로세스가 명확해요.
Q. 그런데 요즘은 어떤 회사든 IT 개발 조직에선 A/B 테스트 많이 하는 거 아닌가요?
그건 아니에요. 애초에 A/B 테스트를 할 수 있을 만큼의 고객수 확보가 안 되는 경우도 많고, 시스템이 A/B 테스트를 하기 힘들게 돼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에 반해 쿠팡에서는 이런 물리적인 여건이 좋을 뿐만 아니라, 설령 결과가 미흡하더라도 데이터 기반으로 같이 고민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킬리안 님이 쿠팡에서 일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시겠어요?
1년간 회사에 다니며 느낀 건 쿠팡은 전체 조직 단위에서 개인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잘 드러나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나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활동하기 좋은 무대라는 느낌이죠. 그렇다 보니 실력에 자신 있는 사람들이 많고, 그런 분들과 일하면서 저 역시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5년 내에는 쿠팡 전체 서비스에서 어디가 문젠지 판단하고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