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안성4 물류센터장 김형수(Shay), 이천2 물류센터장 김영(Leo). 30대 초반 비슷하게 입사한 두 사람은 로켓배송 초창기부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며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초기에는 지게차 운전, 포장 서포트 등 각종 현장 업무를 도맡았죠.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39세 동갑인 두 사람은 수백 수천 명의 직원을 거느린 쿠팡 물류센터 최연소 센터장입니다. 얼마나 역량이 뛰어나야 이런 빠른 승진이 가능할까요. 두 사람으로부터 같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쿠팡에서는 누구나 가능합니다”
센터장님이라고 해서 좀 더 나이가 있는 분들이실 거라 생각했어요. 실물로 보니 더 젊으신데요! 두 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형수: 저는 안성4 물류센터장입니다. 2015년 초에 입사해 2년 전 만 37살에 최연소 센터장이 됐습니다. 저희 물류센터는 주로 대형 사이즈의 제품을 취급하고 하루 근무인원은 500명가량 됩니다.
김영: 저는 이천2 물류센터장 김영입니다. 2014년 말에 입사해 작년에 센터장이 됐습니다. 저희 물류센터는 하루 근무인원 2000명가량 되는 대형 물류센터입니다.
두 분이 친구 사이라고 들었어요.
김영: 비슷한 시기에 입사해 오랫동안 같이 일했거든요. 지금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물류센터를 이끌고 있지만, 같은 동네에 살면서 자주 만나 이야기도 나누는 오랜 친구죠.
두 분은 입사하신 지 8~9년 정도 되셨군요. 쿠팡에 들어오게 된 이야기가 궁금해요.
김형수: 저는 씨름선수였어요. 어릴 때부터 이만기 닮았다는 이야기도 듣고, 대학 때 전국 1등도 해봤어요. 나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였는데요. 실업팀 스카우트 제의가 왔을 때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운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어요. 주변을 돌아봐도 오래 해봐야 보통 30대 중반이면 선수 생활을 그만두더라고요. 더 늦기 전에 직장을 다니기로 결심했어요. 처음 일을 시작한 곳이 안경 물류회사였어요. 사원으로 3년 정도 일하다가 쿠팡 물류센터에서 공고가 난 걸 보고 지원하게 됐죠.
김영: 저는 호텔관광학과를 나와서 제주에 있는 호텔 연회장의 웨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한때 호텔 사장이 꿈이었는데 막상 호텔에서 일해보니 적성에도 안 맞고 미래도 불투명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인천공항으로 상경해 물류 업무를 시작했죠. 물류업계에서 몇 년 정도 일하다가 쿠팡 공고를 봤어요. 당시 로켓배송을 막 시작할 당시였어요. 기존 물류업계와는 지향하는 지점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쿠팡의 시도가 물류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를 주게 될 것 같다고 느껴서 과감히 쿠팡을 선택했습니다. 연봉도 깎아가며 온 건데 지금 생각하면 참 용감한 선택이었죠.
김형수: 입사 전에 결혼하고 아기가 생겼는데, 아내가 기저귀 물티슈를 모두 쿠팡에서 주문하더라고요. 로켓배송 초기였는데, 아내를 비롯해 육아를 하는 주변 부모들에게 정말 폭발적인 반응이었던 게 기억나요. 작은 시작이었지만 쿠팡이 성장할 수 있겠다고 느낀 순간이었고, 쿠팡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입사하고 주로 어떤 일을 하셨어요? 초창기 쿠팡 로켓배송의 초창기 모습도 궁금하네요.
김형수: 당시만 해도 쿠팡 물류센터가 규모도 작고 모든 게 다 수작업이었어요. 지금은 모든 주문이 인공지능으로 운영되고 모든 과정에 자동화 설비가 구축되어 있지만 그때는 컨베이어벨트 말고는 자동화된 게 하나도 없었어요. 다 손으로 분류하고, 포장하고 그랬죠.
김영: 초반에는 하루 종일 지게차 업무를 했어요. 포장 등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서포트하는 일도 주로 했고요. 그때만 해도 사원, 관리자 구분 없이 모두 지게차 운전하고 박스포장하고 하던 시절이죠. 지금 사원님들이 하던 업무는 모조리 다 해봤다고 할 수 있어요.
김형수: 하루 종일 단순 업무를 처리했지만 주문량이 점점 늘고 회사가 성장하는 걸 보면서 나도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 규모가 커지면서 점점 체계도 생기고, 하나둘 시스템이 정비되는 걸 보는 것도 재밌었고요.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승진하실 수 있었던 건지 궁금해요. 두 분 다 업무능력이 출중하셨던 걸까요?
김영: 사실 다른 회사였으면 불가능했죠. 보통 대리 몇 년, 과장 몇 년 이렇게 승진을 위한 필수기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예전에 일하던 곳들도 일을 잘한다 인정받는다고 바로 진급하는 시스템이 아니었어요. 선배가 있으면 기다려야 하고요. 대부분의 회사들이 그렇죠. 다른 곳에서 일하는 제 친구들도 지금 대부분 대리나 과장 정도 직급이거든요. 그러니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만큼만 하는 게 당연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싶어도 직급이 낮으면 주제넘게 보일까 걱정도 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쿠팡은 그런 기간이나 기준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요. 역량만 있으면 매년 한 번씩도 승진이 가능해요. 계약직 사원으로 들어와서 2년 만에 매니저가 된 직원도 많이 알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낮은 직급이라도 넓은 관점으로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업무환경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거죠.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따라오는 곳이니까요.
김형수: 사실 쿠팡 물류센터는 학력도 배경도 안 봐요. 저만 해도 씨름선수였고, 학창시절에 수업을 들은 적이 없거든요. 대학 학위 없이 지역장(지역의 전 물류센터를 총괄하는 임원)이 되신 분도 계시죠. 어떤 배경이든 상관없이 기회를 주고 성장할 수 있는 게 쿠팡입니다.
그래도 두 분만의 특별한 비결이 분명히 있으실 것 같은데요.
김영: 저희 둘 다 부지런하고 참견하는 걸 좋아해요. 뭔가 불편하다 싶은 건 그냥 지나치질 못하는 거죠. 이것저것 개선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실제로 채택된 것도 많아요. 그러다 보니 동료들과 회사에 기여도 하게 된 거라고 생각해요.
김형수: 둘 다 일 욕심이 많아요. 쿠팡은 사소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소홀이 넘기지 않고, ‘좋네, 해봅시다!’ 하는 문화에요. 쿠팡에서 정말 많은 시도를 해봤어요.
어떤 사례들이 기억에 남나요.
김형수: 물류 처리 과정에서 리드타임을 줄여서 상품을 더 빠르게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 적이 있어요. 물류 담당자들과 IT 개발자들이 모두 참여한 큰 프로젝트가 되었고, 현재는 전 물류센터에 적용되어 있어요. 쿠팡은 로켓배송을 런칭하고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서비스까지 배송혁신을 거듭해 왔는데요. 이런 쿠팡의 혁신에 저희가 일조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뿌듯합니다.
김영: 사실 ‘개선’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하면서 내가 직접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바꾼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희도 직접 현장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부분들을 건의하고 개선 아이디어를 내면서 성장할 수 있었어요.
김형수: 쿠팡은 윗사람에게 막 대해도 돼요. 리더십 원칙 중에 ‘Disagree and commit(이의를 제기하고, 결론이 나면 충실히 이행하라)’는 항목이 있거든요. 내 주장이 맞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이야기하면 됩니다. 쿠팡은 어떤 목소리도 들어주는 분위기입니다. 내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게 지원해줘요.
언제 가장 뿌듯하세요?
김형수: 지금처럼 홍보팀에서 취재하러 올 때요? 생각해보면 지난 8년이 1년같이 짧게 느껴지거든요. 지게차 타던 시절이 어제 같은데, 이제 직원들의 안전을 관리하고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해요.
김영: 새로운 입사자들이나 외부업체분들이 우리 물류센터를 보고 감탄할 때 기뻐요. 이렇게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상상도 못 했다고 하시거든요. 전국 규모로 이 정도 설비가 투자되어 고객들에게 서비스하는 곳은 유일하잖아요. 직원들이 일하는 모든 곳에 자동화 설비들이 적용되어 있고요. 회사가 발전하는 걸 보면서 거기에 저희 노력이 일조했다고 생각하면 자랑스러울 때가 많아요.
김형수: 월급 오를 때도 뿌듯하죠.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는 쿠팡으로 인해 여유가 생기고, 아이들 학원 보내고, 가족이 함께 여행도 다니고 할 수 있다는 것이요. 어떻게 보면 쿠팡으로 인해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된 것 같아 기뻐요.
요새는 취업이 어렵죠. 청년들은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김영: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하고 거기서 배우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물류센터 업무를 보통 단순 업무로 많이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들어와서 일하시다 보면 이 규모와 물량, 속도를 보면서 정말 놀라고 또 많이 배우실 거에요. 실제로 물류업계에서 쿠팡 출신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건, 물류업계를 경험하고 성장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쿠팡이 답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형수: 저는 어릴 때 선생님이 꿈이었는데, 쿠팡에서 제 적성을 찾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운이 좋았을 수도 있지만,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으니까, 제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조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에요. 세상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고, 어떤 분야에서든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쉽게 포기하면 성장하는 기회를 놓친다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