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가 묻습니다🐣 “선배님, 쿠팡에 왜 오셨어요?”


지위가 아닌 지식이 권위가 된다. 쿠팡의 리더십 원칙 “Influence without Authority”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근거로 사람을 설득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쿠팡의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뜻하는데요. 이에 대해 각기 다른 경력의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17년 차 개발자 최윤정 님(Amy), 14년 차 개발자 이태훈 님(Taylor), 그리고 2년 차 개발자 조항래 님(Henry)을 모셨습니다. CMG(Coupang Media Group) 조직의 세 분은 경력도, 살아온 배경도 다릅니다. 하지만 다함께 커머스의 미래를 바꾸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세 분과의 대화를 엮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쿠팡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왼쪽부터 최윤정(Amy), 이태훈(Taylor), 조항래(Henry) 님

Amy 안녕하세요 에이미입니다. 저는 작년 2월에 쿠팡에 입사했어요. 쿠팡에서 CMG 플랫폼, 그중에서도 콘텐츠 관리 플랫폼과 리포팅을 담당하는 두 개 팀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Taylor 안녕하세요 저는 타일러라고 하고, 쿠팡에 입사한지는 7년 정도 됐습니다. 개발자로 일한지는 벌써 14년 차네요. 쿠팡에서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Henry 안녕하세요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헨리입니다. 저는 2020년 12월에 입사해서 만 2년을 갓 넘겼어요. 쿠팡이 첫 회사입니다. 저는 기획전 랜딩 페이지나 상품 상세 페이지에 연관된 서비스를 개발해요.


다들 쿠팡엔 왜 입사하셨나요?

Amy 쿠팡에 들어올 때, 고객이 진짜 만족하는 프로덕트를 개발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저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프로덕트를 전달하는 즐거움 때문에 개발 일을 시작하고, 17년째 일하고 있거든요. 쿠팡이 그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회사였다고 말할 수 있어요.

Taylor 저는 문화를 많이 고려했어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문화에서 주도적으로 개발을 할 수 있는 곳인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곳인지 생각했을 때 쿠팡은 그 기준에 부합하는 곳이었어요. 쿠팡이 로켓 성장한 데에 다 이유가 있었을 거 같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Henry 제가 지원했을 때는 2020년도인데, 그 무렵 쿠팡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어요. 회사와 제가 같이 성장할 만한 곳을 찾고 있었는데, 여기다 싶었죠.


회사에 들어와 보니까 어떠신가요? 가장 인상적었던 점 하나만 꼽아주세요.  

Taylor 모든 우선순위가 ‘Wow the Customer’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쿠팡에서는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든 빠르게 원인을 찾아내고 시스템을 보완하는 데에 집중해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게 고객에겐 중요하거든요.  

Amy 저는 엄청난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한다는 점에서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회의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 쿠팡 iPhone 14 Series 사전 예약 서비스 개발을 리딩 했는데요. 그 때 분당 수십만 접속자를 버텨내는 경험을 했어요. 관련된 사람들이 다같이 방에 모여서 진행 상항을 지켜보고 밤새 대응했죠. 엔지니어에게 있어 이런 특별한 경험은 쿠팡에 있어서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또, 육아를 하면서 개발 수준이 높은 쿠팡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어요. 육아를 하면서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엔지니어나 여성 리더분들도 회사에 많이 계시더라고요.  


헨리 님은 학생 때 생각했던 것과 입사 후 달랐던 점이 있을까요?  

Henry 처음 개발공부 시작했을 때는 데모 페이지 몇 개 만들어보고, ‘서비스 하나 만들기는 그렇게 안 어려운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어요. 쿠팡을 예로 들면, 쿠팡은 쿠팡 앱 하나만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이게 정말 주니어라서 할 수 있는 착각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웃음).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다양한 마이크로 서비스들이 있고,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단순한 구조로는 이걸 유지할 수 없어요. 그래서 쿠팡같이 고도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Taylor 1층짜리 집 짓는 것보다 빌딩 짓는 게 어렵잖아요. 안정적으로 하중을 버텨야 하니까. 그런데 여기서는 그게 되는 거죠. 또, 규모가 커지면 비즈니스 속도도 느려지기 마련인데, 여전히 쿠팡은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다는 게 신기한 것 같아요.  


함께 일하는 개발자들은 어떤가요? 

Amy 선순환된다고 해야 할까요. 여기 채용 기준 높은 건 업계에서도 유명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 높은 기준을 통과한 사람들만 모여 있다 보니, 쿠팡에 들어와서는 배우는 게 생길 수 밖에 없더라고요. 17년차인 저도 계속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하거든요. 주니어, 시니어 가릴 것 없이 같이 일하다 보면 좋은 시너지를 내게 되는 것 같아요. 

Taylor 저희끼리 하는 얘기가 있는데, 쿠팡 개발자 중에 못하는 개발자 없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 정도로 이미 잘하는 개발자들인데 더 신기한 건 성장을 멈추지 않아요. 정말 좋은 개발자들과 같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직무 혹은 다른 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수월한가요? 

Henry 네, 애초에 ‘나는 개발, 너는 기획, 너는 디자인’ 이렇게 업무 범위가 나뉘어 있지 않아요. 중요한 건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서비스를 만드는 거잖아요. 개발자인 저희가 기획이나 UX / UI에 대해 의견을 내도, 잘 들어주시다 보니 개발자인 저희도 다른 직무인 분들이 의견을 주시면 무조건 안된다고 하지 않고, 하나라도 더 반영하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서로 편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참 좋아요. 결국 이런 배경에서 사용자가 쓰기 좋은 서비스가 나오죠.  

Amy 비즈니스 팀이랑 같이 일할 때도 헨리 님이 의견을 많이 내시고, 그중 서비스에 적용된 의견도 많아요. 사실 이런 건 다른 회사에서 주니어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이에요. 하지만 쿠팡에서는 연차에 상관없이 상품에 영향을 주는 의견을 내고, 설득력 있는 제안이면 그걸 서비스에 반영하는 게 가능해요. 


해외 개발자들과 일할 기회도 자주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식으로 같이 작업하시나요? 시차나 언어같은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Taylor 시차만 빼면 한국 개발자랑 일하는 거랑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저희 근무제가 유연 근무제라서 시차도 큰 문제는 아니고요. 다른 회사는 보통 다른 나라 사람과 같이 일한다고 하면 영어를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데, 저희는 그렇지 않아요. 회사에 통·번역사분들 다 계시고, 미리 요청만 하면 통역 지원을 해주시거든요. 개발 협업을 하기 위한 툴들도 다 세팅 돼있고요. 그냥 일만 잘하면 돼요.  


마지막으로, 쿠팡 개발 직군 지원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쿠팡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점을 말해주세요.    

Taylor 개발자 입장에서 회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아요. 주어진 기획대로 개발만 하는 곳이 있고, 기획 단계부터 개발자가 같이 참여하는 회사가 있거든요. 저에게는 기획 단계부터 같이 프로덕트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게 쿠팡의 큰 장점이었어요. 그래서 7년째 일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런 업무 스타일은 사내 개발 문화와 맞닿은 내용이라 입사하기 전엔 알기 힘들어요. 그래서 만약 본인이 주도적으로 프로덕트를 만들어가고 싶은 분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회사가 쿠팡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어요. 

Henry 주니어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주니어에겐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발자의 자산은 결국 자기가 가진 기술이에요. AWS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CI/CD 툴, 코드 리뷰 툴 등 이런 다양한 플랫폼을 쿠팡은 빠르게 도입해서 적용하고 있고, 여러 가지 툴로 고도화된 일을 해볼 수 있는 회사는 쿠팡 외에는 많이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쿠팡에서는 좀 더 넓은 시야에서 일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Amy 저는 시니어 개발자들에게 스스로 도전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쿠팡은 도전이 가능한 회사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저처럼 연차가 많이 찬 엔지니어들은 성장을 위해서 움직이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시니어 엔지니어들이 본인의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쿠팡에 왔을 때, 그것들이 서비스에 활용되는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여기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회사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쿠팡에서 인생의 두 번째 라운드, 새로운 엔지니어링 라이프를 맞이했어요. 그래서 쿠팡이 주니어에게만 좋은 회사,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 시니어들에게도 성장을 위해 고려해볼 만한 회사라는 걸 말하고 싶어요.